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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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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공략 실패에 불안한 수비+저조한 득점 지원까지…외로웠던 코리안 몬스터, KBO 통산 100승 불발 [MK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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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공략에 실패했고, 불안한 수비 및 저조한 득점 지원까지 겹쳤다. 아무리 천하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라 해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류현진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KT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7실점 5자책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79구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km로 측정됐다.

팀이 1-7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그는 결국 한화가 그대로 무릎을 꿇음에 따라 시즌 3패 및 KBO 통산 55패째를 떠안게 됐다. 이날 패배로 4연패에 빠진 한화는 15패(11승)째를 떠안으며 8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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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수원 KT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한화 류현진.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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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은 24일 수원 KT전에서 웃지 못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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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수원 KT전에서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린 한화 페라자.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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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회초 요나단 페라자가 우중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솔로 아치를 그렸다. 류현진도 1회말 천성호(2루수 땅볼), 강백호(삼진), 멜 로하스 주니어(2루수 땅볼)를 차례로 잡아내며 화답했다. 2회말 역시 문상철(1루수 땅볼), 장성우(2루수 땅볼), 황재균(삼진)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3회말부터 류현진에게 악몽이 찾아왔다.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볼넷을 범했다. 올 시즌부터 도입된 ABS 공략에 실패한 탓이다. 이어 안치영을 2루수 땅볼로 이끌며 2루로 쇄도하던 조용호를 잡아냈지만, 김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사람 심판이었으면 스트라이크로 잡아줄 법한 공이 제법 있었지만, ABS는 모두 볼로 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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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수원 KT전에서 ABS로부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하자 류현진과 이재원이 당황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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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로하스는 24일 수원 한화전 3회말 1사 1, 3루에서 1루에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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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사 1, 2루에 몰린 류현진은 천성호와 강백호에게 각각 1타점 우전 적시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2실점째를 떠안았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는 로하스를 3루수 땅볼로 유도, 5-4-3(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이닝을 끝내는 듯 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로하스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 사이 천성호가 홈을 파고들며 세 번째 실점을 성적표에 기입하게 된 류현진은 문상철을 낫아웃으로 처리,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4회말에는 불안한 수비진이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장성우의 우중월 2루타와 황재균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에 봉착한 류현진은 조용호를 1루 방면 땅볼로 이끌었다. 이때 1루수 채은성과 2루수 김태연은 나란히 1루를 비워둔 채 공을 잡기 위해 나섰다. 뒤늦게 김태연이 뒷걸음질로 1루 베이스를 밟았지만, 이미 조용호가 통과한 뒤였다. 공식 기록은 1루 방면 내야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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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용호가 24일 수원 한화전 4회말 내야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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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수비가 계속되자 흔들린 류현진.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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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류현진은 안치영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 타구를 만들어냈으나, 병살타를 노리던 유격수 황영묵의 송구를 2루수 김태연이 잡아내지 못했다. 그 틈을 타 장성우가 홈을 밟았고, 1사 1, 2루가 연결됐다.

이 같은 불운이 계속되자 2006~2012년 KBO리그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202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올린 류현진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상수에게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맞으며 단숨에 6실점째를 떠안았다.

수비진도 여전히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류현진은 천성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는데, 황영묵의 송구를 채은성이 잡지 못하며 내야 안타가 됐다. 뿐만 아니라 공이 빠졌는데, 이 사이 2루주자 김상수는 홈을 밟았다. 이후 류현진은 강백호(1루수 땅볼)와 로하스(우익수 플라이)를 범타로 묶으며 4회말을 마무리했다.

이어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그는 문상철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낸 뒤 장성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황재균(좌익수 플라이), 조용호(삼진)를 잡아냈다. 그러나 승부의 추는 이미 KT로 기운 상황. 여기에 3안타 1득점이라는 저조한 득점 지원까지 겹치며 류현진에게 24일은 최악의 하루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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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수원 KT전에서 최악의 하루를 보낸 한화 류현진.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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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초반 다소 고전하기도 했지만,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통해 완벽히 부활에 성공했다. 당시 그는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KBO 통산 99승째를 올렸다. 이어 노디시전에 그치긴 했으나,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류현진은 7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번 KT전 전까지 올 시즌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5.33이었다.

이후 류현진은 이날 다시 한 번 KBO 통산 100승을 노렸지만, ABS 공략 실패에 불안한 수비진은 물론 저조한 득점 지원까지 겹치는 등 야구의 신은 그를 철저히 외면했다. 로테이션상 류현진은 30일 대전 SSG랜더스전에서 100승 고지에 재도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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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은 30일 대전 SSG랜더스전에서 KBO 통산 100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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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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