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허웅·허훈 형제에 사제지간 감독도 격돌…챔프전 누가 웃을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케이티의 허훈(왼쪽), 문성곤과 송영진 감독, 케이씨씨의 전창진 감독, 허웅, 송교창이 2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3∼2024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승리 각오를 다지고 있다. KBL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형은 불고기, 동생은 등심을 먹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다. 코트에선 양보 없다.” (전창진 KCC 감독)



허웅·허훈의 ‘형제 대결’과 전창진·송영진의 ‘사제 대결’이 한 자리에서 펼쳐진다. 부산 케이씨씨(KCC)와 수원 케이티(KT)가 27일부터 이틀에 한 번 7전4선승제로 펼칠 2023∼2024 남자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이야기다. 두 팀 선수와 감독들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저마다 승리를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한겨레

케이티의 송영진 감독(왼쪽)과 케이씨씨의 전창진 감독이 2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3∼2024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규리그에서 5위에 그쳤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위 원주 디비(DB)를 꺾고 13년 만에 챔프전에 오른 케이씨씨의 전창진 감독은 “케이씨씨는 다른 9개 구단의 시기와 질투를 살 만큼 과감한 투자로 좋은 팀을 꾸렸다”며 “우리가 우승해야 이런 팀이 앞으로도 많이 나와 좋은 볼거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으로 이전하며 부산에 큰 농구 열기를 이끌어냈는데, 팬들에게 꼭 코트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 부임 첫 해에 팀에 17년 만의 챔프전 진출 성과를 안긴 송영진 케이티 감독은 “선수 시절 함께한 전창진 감독과 챔프전에 와 영광스럽다”면서도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올라온 만큼 챔피언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영진 감독은 케이티 선수로 뛰던 시절 전창진 감독의 지휘를 받았다. 당시 케이티의 연고지는 지금 케이씨씨의 안방인 부산이었다.



한겨레

케이티의 허훈(왼쪽), 문성곤과 송영진 감독이 2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3∼2024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농구 대통령’ 허재의 두 아들 허웅(케이씨씨·형)과 허훈(케이티)의 챔프전 첫 맞대결이 펼쳐진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여름 비시즌에 허웅이 밥을 사 달라고 해서 갔더니 허훈이 같이 왔더라. 유명한 고깃집에 갔는데 웅이는 불고기를 먹고 훈이는 등심을 먹는 걸 보고 속이 많이 상했다”고 회상해 좌중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전 감독은 이어 “승부의 세계에선 절대 양보가 없다. (허웅에게) 이번 챔프전 며칠간만은 (허훈을) 동생이 아닌 상대 팀 에이스라고 생각하라고 했다”며 “나 역시 (송영진을) 제자 또는 후배라고 양보할 마음 없다. 4차전에 끝내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두 형제는 너나 할 것 없이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해 원하는 바를 이루자”고 약속했다.



한겨레

케이씨씨의 전창진 감독(왼쪽)과 허웅, 송교창이 2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3∼2024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KBL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 팀은 각자의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상대 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송영진 감독은 “시즌 막바지와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면 케이씨씨는 약점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배스와 케이씨씨의 국내 선수의 매치를 통해 포스트에서 파생되는 부분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허훈은 늘 자신 있으니 그대로 하되, 문성곤을 잘 살려주면 좋겠다. 문성곤이 매 경기 3점을 최소 3개씩은 넣어 주면 좋겠다”고 선수들을 향한 구체적인 주문도 내놨다.



전창진 감독은 “케이티의 패리스 배스는 자기 욕심도 있지만 몸놀림이 빠르고 공을 잡는 능력과 드리블이 좋아 막기가 까다롭다”며 “배스가 오른쪽을 좋아하는지 왼쪽을 좋아하는지까지 맞춰 가며 수비가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우승 공약도 이어졌다. 케이티의 문성곤은 “7차전이 열리는 5월9일이 생일이라,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그날 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며 “우승한다면 팬들과 수원의 유명 갈비집에서 식사를 하겠다”고 했다. 케이씨씨의 허웅은 “팬미팅을 엄청 크게 하고, 선수들과 팬들이 다 함께 동남아 ‘힐링 여행’을 가겠다”고 했다.



두 팀의 챔프전 첫 대결은 27일 낮 2시 수원 소닉붐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