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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인터뷰] ‘눈물의 여왕’ 김갑수 “내가 죽어야 작품이 산다면 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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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퀸즈그룹 홍만대 회장 役
12회에서 사망 중도 하차…“조금 서운해”
“김수현·김지원, 연기 잘 해” 칭찬


스타투데이

배우 김갑수가 ‘눈물의 여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진ㅣF&F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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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야 작품이 산다면 죽어야죠. 어떻게 하겠어. 그래도 일찍 죽은 건 조금 아쉽긴 해요.”

‘죽어야 사는 남자’, ‘프로사망러’, ‘사망 전문 배우’. 배우 김갑수(67)를 표현하는 말들이다. 김갑수가 ‘눈물의 여왕’에서도 어김없이 중도 하차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김갑수는 ‘눈물의 여왕’에서 퀸즈그룹 홍만대 회장 역을 맡았다. 극중 홍만대(김갑수 분) 회장은 모슬희(이미숙 분)에게서 비자금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계단에서 몸을 던지며 12회에서 강렬하게 중도 하차했다.

‘눈물의 여왕’ 종영을 앞두고 지난 22일 취재진과 만난 김갑수는 “처음 시작할 때 죽는다는 걸 알고 시작했지만, (먼저 퇴장하게 돼) 조금 서운하다. 그래도 내가 죽어야 하는 이유가 정확하게 작품에서 보여지기 때문에 나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김갑수는 그간 ‘신데렐라 언니’(2010), ‘미스터 션샤인’(2018) 등 다수의 출연작에서 극중 사망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사망 전문 배우’, ‘프로사망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갑수가 극중 사망한 작품이 흥행 면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죽어야 사는 남자’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김갑수는 “처음에 누가 먼저 수식어를 붙였는지는 모르겠다. 그걸 붙여놓으니까 재밌어하더라”면서 “처음에는 일찍 죽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죽는다는게 작품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작품에서 그 캐릭터의 죽음이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그래서 죽는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휴 안죽어야지”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갑수가 사망 엔딩으로 중도 하차한 ‘눈물의 여왕’ 역시 21.625%(14회,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눈물의 여왕’은 지난 2017년 방송된 ‘도깨비’가 20.5%로 역대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 2위의 기록을 썼던 것을 넘어서며 새로운 기록을 남긴 상태다.

김갑수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재밌게 잘 쓰여져 있었다. 작가님이 글을 잘 쓰더라. 사실 나는 처음에 박지은 작가를 잘 몰랐다. 그런데 히트작을 많이 썼더라. 워낙 좋은 작품을 쓴 히트 작가님에 좋은 작품을 했던 감독들에 좋은 배우들이 출연하니 잘 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정도는 생각을 못했다. 길을 지나다니면서 ‘미스터 션샤인’ 이후 오랜만에 인사를 받아본다. 젊은 친구들이 잘 보고 있다고, 재밌다고 하더라”면서 “나의 노력보다는 김수현, 김지원을 비롯한 젊은 배우들이 정말 열심히 했고 잘했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뿌듯하다”고 흥행 소감을 밝혔다.

김갑수는 ‘눈물의 여왕’을 이끄는 두 명의 젊은 배우 김수현과 김지원에 대해서 “요즘 젊은 애들은 다 잘한다. 예전 같지 않다”고 호평했다.

먼저 김수현에 대해서는 “잘하더라. 어떤 역할에 갖다놔도 잘한다. 그게 매력이다. 만들어서 하는게 아니라 자기 감정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를 한다”면서 “지금도 물론 톱이지만 앞으로 젊은 남자 가운데 톱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다”고 극찬했다.

김지원에 대해서는 “워낙 역할이 많은 걸 가져가야 하는 역할이라 사실 김지원이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런데 처음 연기를 함께 했는데 ‘연기를 좀 할 줄 아네’라는 생각을 했다. 김지원은 아마 많이 발전할거다. 앞으로 좋은 연기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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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갑수는 ‘눈물의 여왕’의 흥행에 대해 “김수현, 김지원이 잘했다”고 칭찬했다. 사진ㅣF&F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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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은 현재 tv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1위 ‘사랑의 불시착’의 기록을 코 앞까지 따라왔다. ‘사랑의 불시착’은 최종회 평균 21.683%로 종영하며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의 기록을 거머쥐었다. ‘눈물의 여왕’의 기록과는 0.019%P의 근소한 차다. ‘눈물의 여왕’ 김희원 감독은 제작발표회 당시 “‘사랑의 불시착’ 마지막회보다 조금만 더 나온다면, 여기 계신 분들과 큰절 영상을 찍어서 올리겠다. ‘큰절 챌린지’로 김갑수 선생님까지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김갑수는 “‘눈물의 여왕’이 ‘사랑의 불시착’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뒤 “(시청률을 넘게 되면) 당연히 절을 하겠다. 웃통을 벗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건 사람들이 싫어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갑수는 1977년 극단 현대극장 1기로 데뷔해 40년 넘게 무대와 안방극장, 스크린에서 활약해왔다. 그리고 배우 김갑수의 연기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될 예정이다.

김갑수는 “이순재, 신구 선생님 나이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 내가 나이를 더 먹고 이순재, 신구 선생님 나이가 돼 그 나이를 대표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좋은 작품의 좋은 역할을 1년에 한 작품 씩이라도 꾸준히 하고 싶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유튜브 등 지금껏 해보지 못한 분야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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