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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IN ISSUE] 축협 "국민들께 큰 실망 드려 송구하다" 아시안컵 참사 사과→2달 만에 '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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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가동민 기자=대한축구협회가 2달 만에 또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성공했다. 한국은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쉬운 팀이 없었다. 한국은 1차전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비등한 경기를 펼치며 0-0으로 비겼다. 다행이라는 생각보다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경기력이었다. 2차전 가나와 접전 끝에 2-3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16강을 가기 위해선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반드시 잡아야 했다. 이른 시간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김영권의 동점골이 나왔다.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의 역습과 황희찬의 마무리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이겼다. 골득실은 같았지만 한국이 다득점에서 앞서며 16강에 올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과 작별했다. 후임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왔다. 선임 당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논란지 끊이지 않았다. 한국에 상주하기보다는 해외에서 일정을 보냈고 대표팀 명단 발표도 기자회견 없이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전까지 대표팀을 이끌었던 감독들과는 다른 행보였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각 소속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당연히 우승 후보였다. 하지만 조별리그부터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1승 1무 1패를 거두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 8강 호주전 모두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따내며 4강에 올랐다. 4강 요르단전에서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0-2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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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고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규는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해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 축구 대표팀을 운영하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저와 대한축구협회에 가해지는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 대표팀 감독 자리는 공석이 됐고 대한축구협회는 황선홍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세웠다.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U-23 아시안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U-23 대표팀을 점검하는 것도 부족한데 3월에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지역예선을 준비해야 됐기 때문. 태국과 A매치 2연전은 1승 1무를 기록하며 무사히 마쳤지만 U-23 아시안컵 직전에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조별리그는 순탄했다. 일본, 아랍에미리트, 중국과 한 조에 편성되면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황선홍호는 조별리그 3전 3승을 기록하며 당당하게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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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만나 승부차기 혈투 끝에 패했다. 황선홍호는 짐을 싸야 했다. 결과도 좋지 않았지만 경기력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가 결정력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연장은커녕 정규 시간 안에 패배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 때보다 빠르게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올림픽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대한축구협회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향후 선수,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검토하고 개선해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좋은 경기로 기쁨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중요한 건 일이 발생한 이후에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니다. 사과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부터 황선홍 감독 A대표팀 임시 감독까지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참사를 불러일으켰다. 이제는 말로만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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