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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인도네시아의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행이 한 걸음 남았다,

역사적인 4강전을 앞둔 신태용 감독은 앞서 한국과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가느라 선수들이 많이 지친 것을 변수로 꼽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도네시아가 정신력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인도네시아가 이제 올림픽에 갈 때가 됐다고 외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준결승전을 치른다.

카타르, 호주, 요르단과 함께 A조에 묶였던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A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준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신태용 감독의 조국인 한국이었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서 자신감이 생긴 인도네시아는 한국전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반전에만 두 골을 몰아치며 일찍이 리드를 가져왔던 인도네시아는 후반전 들어 동점골을 허용하며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돌입했으나, 결국 승부차기에서 11-10으로 승리하면서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이미 대회 첫 8강 진출로 역사를 쓴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꺾고 4강에 진출하면서 또다시 새 역사를 작성했다.

이제 인도네시아의 시선은 파리 올림픽 본선으로 향한다. 4강에서 승리하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얻게 되고, 패배할 경우 3, 4위전으로 향한다. 3위를 하면 파리로 가고 4위로 마치면 아프리카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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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하루 앞두고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 신태용 감독이 참석했다. 신 감독은 조별리그와 8강전을 돌아보면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신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조 2위로 올라왔다. A조가 가장 강력한 조였던 것 같다.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으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8강 한국전에서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마지막에 실점을 허용해서 연장까지 가느라 힘들었다. 그래도 승부차기 끝에 이겨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조별리그 결과와 8강전 승리를 통해 팀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를 직접 보면서 우즈베키스탄이 상당히 좋은 팀이라는 걸 느꼈다. 원래도 연령별 경기에서 좋은 팀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우즈베키스탄이 흠잡을 데 없이 잘해줬다. 4강도 쉬운 경기가 아니겠지만, 지금 팀이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는 준결승에서 또다시 새 역사에 도전한다. 만약 인도네시아가 이번에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얻으면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68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인도네시아 취재진은 신태용 감독에게 인도네시아가 68년 만에 올림픽 출전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압박감을 느끼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 질문했다.

신 감독은 "사실 나는 인도네시아가 한 번도 올림픽에 못 나간 줄 알았다. 그런데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라면서 "우리가 이제는 올림픽에 출전할 때가 됐다. 인도네시아가 반드시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부담감을 느끼기보다 선수들과 즐기면서 인도네시아의 파리행을 이뤄내려고 한다"라며 대회를 즐기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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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걸리는 점은 체력적인 문제다. 인도네시아는 4강 상대인 우즈베키스탄보다 일정상 하루 더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반면 정규시간 내에 경기를 끝냈던 우즈베키스탄과 달리 연장전과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올랐다.

체력적인 부담감을 이야기하자 신태용 감독도 현재 선수들이 체력적 부담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다시 한번 정신력을 강조했다.

신 감독은 "하루 더 쉬는 스케줄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연장전과 승부차기가 길게 가서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 하루를 소비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시간적인 여유나 우리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보다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즈베키스탄이 신체적인 조건이 좋고 힘이 좋기 때문에 우리가 정신적으로 강해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정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짚었다.

조별리그 무실점을 유지했던 한국을 상대로 승리해 분위기가 좋을 것 같은데, 우즈베키스탄은 8강전까지 무실점을 유지한 데다 4경기에서 12골을 터트리는 등 공격력까지 좋다. 우즈베키스탄의 어떤 점을 공략할 예정인지 묻는 한국 취재진 질문엔 상대의 공수전환을 이겨내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태용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를 보면서 우즈베키스탄이 어떻게 12골을 넣으면서 무실점을 유지했는지는 파악했다. 공수전환이 워낙 좋은 팀이라는 걸 느꼈다. 아마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들 중에는 공격과 수비 균형이 가장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우즈베키스탄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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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이는 우리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그 부분만 이겨내면 우리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 세부적인 내용은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머릿속에 생각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의 상대인 우즈베키스탄 취재진의 질문도 있었다. 신태용 감독에게 U-20 대표팀을 이끌고 U-20 월드컵을 치른 걸 포함해 다양한 연령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많은 경기를 치른 점이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을 분석하는 데에 도움이 됐을 것 같다고 물었다.

신태용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신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 여러 차례 경기를 하면서도 패배하지 않았던 좋은 기억들을 갖고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즈베키스탄도 인도네시아와 비슷하게 연령별 선수들을 잘 구성해서 국가대표팀까지 잘 활용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우즈베키스탄이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0-0 무승부를 거뒀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밀렸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는 져본 적이 없는 좋은 기억이 있다. 우즈베키스탄이 정말 좋은 팀이지만, 좋은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했다.

사진=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