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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마지막 기회' UCL 4강에서 레알 상대로 뛴다…"다이어와 함께 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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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27)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올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최다 우승 팀' 레알 마드리드를 만난다.

바이에른 뮌헨이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고전했다. 분데스리가 우승을 넘어 챔피언스리그까지 조준했지만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DFB 포칼에서 하부리그 팀에 잡혀 충격적으로 탈락했고, 레버쿠젠 무패 돌풍에 무릎 꿇어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내주게 됐다.

이제 남은 건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4강에서 '결승급' 대진이 완성됐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넘는다면 유럽을 제패할 기회를 잡게 된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김민재가 중용될 가능성이 생겼다. 부상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30일 레알 마드리드전을 앞뒀던 사전 기자회견에 투헬 감독은 중앙 수비수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마테이스 더 리흐트 컨디션이 100%라고 말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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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흐트는 지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전반 7분 상대와 공중볼 다툼을 하던 중 몸에 이상을 느꼈다. 의료진 투입 후 전반 45분을 뛰었지만 후반전에 뛰지 못했다. 더 리흐트 대신 교체로 들어온 김민재가 다이어와 호흡하며 잔여 경기를 뛰었다.

김민재는 후반 45분을 뛰면서 클리어링 2회, 지상 경합 성공 2회, 공중 경합 성공 3회, 슈팅 블록 1회 등 좋은 수비 지표를 남겼다. 패스에서는 51차례 시도해 47번 동료에게 연결해 92%의 높은 성공률을 보여줬다.

여기에 바이에른 뮌헨 4옵션으로 전락한 다요 우파메카노 컨디션까지 미지수다. 투헬 감독은 "더 리흐트와 콘라머 컨디션이 우파메카노보다 나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100% 컨디션으로 경기에 뛸 중앙 수비 자원은 김민재와 다이어 뿐이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레알 마드리드와 4강 1차전에서 김민재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투헬 감독이 레알전 포백 라인을 마즈라위, 다이어, 김민재, 키미히로 구성할 거라는 전망이다.

스페인 매체 '아스'도 바이에른 뮌헨의 선발을 예상하며 김민재와 다이어의 호흡을 전망했다. 이를 비롯해 마누엘 노이어, 조슈아 키미히, 누사이르 마즈라위, 레온 고레츠카, 콘라드 라이머, 하파엘 게헤이루, 자말 무시엘라, 르로이 사네, 해리 케인이 출전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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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가 최전방에 서고 주드 벨링엄,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공격을 지원하는 그림이다. 팀과 개인 모두 속도가 장점인 레알 마드리드라 김민재의 장점이 발휘되어야 바이에른 뮌헨에 승산이 있다.

김민재는 2021년 튀르키예를 통해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매 시즌 팀과 리그를 옮기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나폴리에서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우승을 이끌면서 핵심 수비수로 떠올랐다.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될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그에게 분데스리가와 바이에른 뮌헨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투헬 감독이 김민재와 해리 케인 영입을 원할 정도로 그에 대한 기대치가 컸다. 실제로 전반기에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을 당하면서 김민재에게 혹사에 가까운 시간이 주어졌다. 그때마다 김민재의 활약이 좋았다. 전반기 분데스리가 베스트에 오르며 톱 클래스 능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겨울 휴식 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차출된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토트넘에서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한 에릭 다이어가 임대로 들어오면서 두 그룹의 중앙 수비 조합이 생겼고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에 기회가 주어졌다.

김민재는 벤치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최근 투헬 감독은 김민재 벤치행 결정에 "우파메카노 부상 여파로 어려운 경기를 치르면서 변화를 줬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을 꾸렸고 이들이 잘 해냈다. 김민재는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우파메카노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4명의 중앙 수비들이 훈련장에서 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무도 김민재, 우파메카노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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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가 못 뛰는 이유는 투헬 감독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스포르트 빌트'는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투헬 감독과 좋지 않은 관계가 이유다. 바이에른 뮌헨 주변에선 김민재를 실패한 영입이라고 판단했다"고 알렸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해 여름 김민재 영입에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36억 원)를 지불했다"라며 "투헬 감독은 자신의 경기 플랜에서 김민재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한동안 벤치에 앉힌 뒤 하이덴하임전에 선발로 내보냈으나 3실점 중 2실점에 관여했다. 전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팀 내 비중이 줄어든 상황에서 김민재는 최근 부진했다. 지난 하이덴하임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그러나 김민재가 팀의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2골을 먼저 넣어 승기를 잡는 듯 보였으나 후반에만 내리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우파메카노와 중앙 수비로 호흡을 맞춘 김민재가 후반 실점 장면마다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후 쾰른전에서 쉰 김민재는 우니온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전에 연달아 출전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김민재에게 기회가 간 것이다.

김민재에게는 마지막 기회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다음 시즌 선발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김민재는 자신감과 함께 기대감까지 드러내고 있다. 최근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느낌이 좋다"며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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