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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연이은 세트피스 실점에 감독과 선수들의 생각이 다른 모양이다.
토트넘 훗스퍼는 2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5라운드에서 아스널에 2-3으로 졌다. 이로써 토트넘은 18승 6무 9패(승점 60점)로 5위에, 아스널은 25승 5무 5패(승점 80점)로 1위에 위치하게 됐다.
토트넘은 전반전에만 3골을 내주며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전반 15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자책골이 나왔고, 전반 27분에는 아스널의 완벽한 역습 한 방에 당했다. 수비 라인을 무리하게 끌어올렸고, 볼 소유권을 내주자마자 아스널은 전방에서 뛰는 부카요 사카에게 연결해주었다. 사카는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이후 카이 하베르츠에게 세 번째 골까지 얻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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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전반전 유효 슈팅은 단 0회였다. 아스널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후반전 들어 다비드 라야 골키퍼의 실수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골을 터뜨렸고,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한 점 차까지 쫓아갔지만, 전반전의 3실점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했다.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과 판 더 펜은 '세트피스 실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시즌 유독 세트피스 실점이 잦은 토트넘이다. 이번 아스널전에서도 코너킥에서 호이비에르의 자책골이 나왔다. 하베르츠에게 내준 세 번째 실점도 코너킥 상황에서 허용한 것이었다. 코너킥에서만 두 골을 내줬다.
판 더 펜은 "세트피스에서 두 골을 실점한 것은 물론 실망스럽다. 우리는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아스널보다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반전은 우리에게 좋지 않았다. 0-3이었다. 최고의 팀이 되고 싶다면 홈에서 3골을 내주는 일은 없어야 하며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홈에서 3실점이나 내준 것은 당연히 문제고, 실점의 원인이었던 세트피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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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손흥민의 의견도 같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이런 경기에서 그런 골을 내준다면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 된다. 그들은 냉정했고 공중에서 강했다.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 우리는 세트피스에서 강해야 했다. 모두가 나서야 한다. 이제 우리는 세트피스를 연습해야 하고, 다시 나아가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손흥민마저도 세트피스 연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만약 내가 세트피스를 개선하는 것이 격차를 해소하는 답이라고 생각했다면 나는 거기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우리의 과제가 아니다. 나는 세트피스가 단지 한 부분에 관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것보다 더 크고 넓은 그림으로 본다. 이것말고도 고칠 것이 너무 많다"라고 말했다. 세트피스 실점도 문제이지만, 그것보다 더 급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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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부터 고쳐야 한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도 이해는 간다. 토트넘은 최근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 강력한 효과를 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활발한 전방 압박 전술이 도통 먹히지 않고 있다. 또한, 수비 라인을 완전히 올린 탓에 생기는 수비 뒷공간 커버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 역습으로 내주는 실점이 많아졌다.
하지만 토트넘은 세트피스 실점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이번 '북런던 더비'를 세트피스 2실점으로 허무하게 내줬고, 지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0-4 대패 때도 파비안 셰어에게 코너킥에서 헤더 득점을 내주기도 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세트피스 실점이 14실점에 달한다. PL 5위의 기록이다. 우승 경쟁을 원하는 팀의 수치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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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도 의문 부호가 잇따르고 있다. 시즌 초반 '토트넘의 축구'를 언급하며 '10경기 8승 2무' 무패행진을 달렸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지고 있어도, 수적 열세에 놓여도 라인을 끌어올려 화끈한 축구를 선보였었다. 경기는 당연히 재미있었고, 토트넘 팬들은 뚝심 있는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무패행진이 끝난 첼시전 1-4 대패 이후 토트넘은 완전히 달라졌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니 토트넘의 경기력은 형편 없어졌다. 또한, 라인을 끌어올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이 간파 당했다. 당연히 결과도 안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시즌 초반 우승 경쟁을 자신했던 토트넘이지만, 현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도 장담하기 어렵다. 4위 애스턴 빌라보다 두 경기를 덜 치렀고, 승점 7점이 뒤져있다. 리그 막바지 일정도 험난하다. 아스널전 이후 리버풀과 첼시, 맨체스터 시티를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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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세트피스 실점 개선'이라는 숙제를 떠안고 원정 경기를 떠난다. 돌아오는 5월 3일 오전 3시 30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첼시를 상대한다. 공교롭게도 시즌 초반 토트넘의 좋은 흐름을 끊기게 했던 첼시다. 결과도 좋지 않고, 팀 분위기도 최악인 상황에서 또다시 첼시를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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