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1만 관중' 기대감 속 3일 4차전…KCC 굳히기냐, kt 반격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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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허훈, 형제의 대결 |
(부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성사된 허웅(30·KCC), 허훈(28·kt) 형제의 대결이 코트를 화려하게 수놓으며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27일 시작해 3경기를 치른 2023-20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선 부산 KCC가 수원 kt에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1차전에서 KCC가 90-73으로 완승한 뒤 지난달 29일 kt가 101-97로 이기며 반격했고, 부산으로 옮겨 펼쳐진 1일 3차전에선 KCC가 92-89로 신승을 거둬 앞서 나갔다.
이번 챔프전은 프로농구 역대 최다 인기상(5회)의 주인공이자 3년 연속 올스타 투표 1위에 빛나는 허웅과 2019-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허훈 형제의 맞대결로 시작 전부터 이목이 쏠렸는데, 이들이 기대에 걸맞은 활약으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형 허웅은 1차전에서 팀 내 최다 17점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고, KCC가 패한 2차전에선 16점으로 분전했다.
1승 1패에서 분수령으로 꼽힐 만했던 3차전에서 허웅은 3점 슛 3개를 포함해 팀에서 가장 많은 26점을 넣고 어시스트 7개를 곁들이며 '슈퍼 팀' KCC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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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허훈 '날았다' |
플레이오프부터 허벅지와 발목이 좋지 않았던 동생 허훈은 '투혼'으로 코트를 달구고 있다.
1차전 23분가량만 뛰며 12점 4어시스트를 올렸던 그는 2차전에서 풀타임 출전에 22점 10어시스트로 kt의 승리에 앞장섰다.
3차전에서도 40분을 쉬지 않고 코트를 누비며 양 팀 최다 37점을 몰아넣어 패배 속 고군분투했다.
3차전에선 3쿼터 51-51로 맞섰을 때 허웅이 3점 슛을 터뜨려 KCC에 리드를 안기자 허훈이 외곽포로 맞불을 놨고, 그러자 다시 허웅이 3점 플레이를 만들어내 열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3차전을 마치고 허웅은 "저도 경기를 뛰는 사람으로서 훈이가 (2·3차전) 80분을 뛴 건 '리스펙트'(존경)한다"며 동생을 '넘버 원 포인트가드'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그는 "훈이와 챔프전을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제겐 매우 소중한 경기다.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서 "플레이오프 내내 매 경기 절실하게, 냉정하게 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 명 밖에 가질 수 없는 트로피를 향한 이들의 양보 없는 경쟁은 흥행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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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체육관 가득 들어찬 관중 |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1·2차전이 모두 3천600여석 매진을 기록했고, 17년 만에 부산에서 개최된 챔프전 경기인 3차전엔 1만496명이 찾아와 12년 만에 프로농구에서 '1만 관중' 경기가 나왔다.
3일 오후 7시부터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이어지는 4차전은 시리즈 향방을 가를 수도 있는 경기다.
KCC가 다시 승리한다면 3승 1패로 도망가며 13년 만의 우승에 바짝 다가서게 되고, kt가 반격해 2승 2패를 만들면 승부는 안갯속에 빠진다.
2경기 연속 1만명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라 관중석 분위기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오전 11시 현재 4차전 관중석이 이미 대부분 팔렸고, 이번 챔프전에 추가로 개방한 3, 4층 좌석만 800여석이 남았다. 4층까지 모두 개방한 사직체육관엔 1만80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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