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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그렇게 욕받이+공개 저격 해놓고? 투헬, 김민재 보호..."손가락질하고 희생양 삼는 것 적절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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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갑자기 옹호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4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슈투트가르트와 격돌한다. 뮌헨은 승점 69점으로 리그 2위에, 슈투트가르트는 승점 64점으로 리그 3위에 위치해 있다.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장에 투헬 감독이 자리했다. 투헬 감독은 먼저 부상자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 그는 일요일부터 훈련을 시작할 것이다. 자말 무시알라도 일요일에 훈련을 시작하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뮌헨의 분위기는 다소 암울한 상황이다. 뮌헨은 지난 1일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2로 비겼다. 이제 양 팀은 9일 열리는 4강 2차전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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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선발로 나섰다. 경기를 앞두고 뮌헨에 비상이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열렸던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맞대결에서 무려 2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와 함께 콘라드 라이머가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됐다.

다행히 레알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4명의 선수가 훈련에 복귀했다. 유럽축구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30일 "무시알라, 사네, 그나브리, 라이머가 레알과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마노 기자는 "데 리흐트는 아직 팀과 훈련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독일 '키커'는 "레알과의 1차전에 데 리흐트의 출전 여부가 의심된다. 데 리흐트는 전반에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지만, 후반에 김민재에게 자리를 비켜줘야 했다"고 전했다.

데 리흐트의 부상은 생각보다 깊었다. 프랑크푸르트전이 끝난 뒤, 투헬 감독은 "데 리흐트는 무릎 안쪽 인대에 통증이 있다. 둘 다(라이머, 데 리흐트) 너무 고통스러워해서 경기를 계속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레알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지켜봐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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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민재가 기회를 받았다. 뮌헨은 김민재와 함께 에릭 다이어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아쉬움이 컸다. 김민재가 2실점에 모두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전반 24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공을 받기 위해 하프 라인으로 내려오다 빠르게 방향을 전환해 공간으로 침투했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가 비니시우스의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 함께 올라갔다가 넓은 뒷공간을 내주게 됐다. 이 공간으로 토니 크로스가 패스를 찔러 넣었고, 비니시우스가 이를 잡고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두 번째 실점에서도 김민재의 수비가 아쉬웠다. 후반 38분 호드리구가 공을 몰고 질주하는 과정에서 김민재가 이를 막기 위해 발을 뻗었다. 공을 건드리지 못했고, 호드리구가 넘어졌다. 결국 페널티킥(PK)을 내주게 됐다. 키커로 비니시우스가 나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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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독일 '키커'는 "몇 번의 좋은 장면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수준 미달이다. 첫 실점 때 위치 선정 실수, PK로 이어진 어설픈 반칙, 잘못된 위치 선정 등을 보여줬다"며 평점 6점을 부여했다. 독일은 최고 활약 선수에게 평점 1점을,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에게 5점을 부여한다. 그런데 김민재에겐 6점을 부여했다. 그만큼 좋지 않았다는 평가다.

독일 '빌트' 역시 "김민재는 부상으로 빠진 데 리흐트의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첫 실점에서 너무 튀어나갔고, 뒤로 빠져들어가는 비니시우수를 놓쳤다. 심각한 결과를 만들어낸 실수였다. 그 다음 실수는 82분에 나왔다. 호드리구에게 파울을 범하며 PK를 내주었고, 점수는 2-2가 됐다"며 6점을 줬다.

투헬 감독은 분노했다. 경기 종료 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두 번이나 욕심을 부렸다.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 너무 일찍 뛰어나갔고 크로스의 패스에 걸렸다. 김민재는 너무 추측했고 공격적이었다"라며 비판을 가했다.

이어 "김민재는 공을 쟁취하려고 너무 공격적으로 추측했다. 김민재는 공을 플레이할 때는 그렇게 해도 된다. 그러나 그는 중앙 수비수로서 그렇게 자유롭게 반격을 내주면 안 된다. 누구도 그를 도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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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두 번째 골에서도 아쉽게 실수가 나왔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우리는 다섯 명이었고 레알은 두 명이었다. 호드리구를 상대로 방어적으로 할 필요는 없었다. 다이어가 도우러 가는 순간, 김민재가 호드리구를 넘어뜨렸다. 이러한 실수는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그런 일도 일어난다. 우린 나아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감독이 공개적으로 선수를 비판하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선수가 이를 자각하고,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지만 오히려 자신감이 하락하고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독일 '빌트'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무승부 이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며 비교했다.

매체는 "안첼로티 감독은 르로이 사네의 득점 당시 안드리 루닌의 실수를 비난하는 대신 '팀 전체가 실수를 했다. 여기서 선수 개개인을 비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세계 축구 스타들이 안첼로티 감독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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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역시 투헬 감독의 발언에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유럽 축구 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김민재의 퍼포먼스에 대한 투헬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해당 게시글에 팬들은 "짜증은 나겠지만, 내가 투헬이라면 여기서 김민재를 보호했을 것 같다. 언론에서 그를 버스 아래로 내던지는 것은 모든 면에서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팬들도 "선수에게 공개적으로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중간급 코치의 기술이다. 투헬은 결코 엘리트 코치가 될 수 없다", "이건 옳지 않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보호하고 동기부여를 시켜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장 노이어는 투헬 감독과는 반대로 김민재를 옹호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라커룸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실수는 축구의 일부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음 경기에도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오늘도 나쁘지 않았고, 부분적으로 아주 잘 해줬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데, 이는 축구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라며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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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민재는 경기 종료 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대기 중이던 믹스트존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을 앞에 멈추지 않았다. 독일 'T-online'는 "김민재는 출구를 향해 걸어가며 슬픈 표정으로 모국 기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모국어로 '정말 미안해요'라는 딱 한마디 말만 했다"고 전했다.

김민재의 자신감 하락에 투헬 감독도 걱정하는 모습이다. 그는 슈투트가르트전을 앞두고 "우리는 이미 하프타임과 경기 후에 이야기를 나눴다. 상황은 분명했다. 항상 공격적으로 공을 뺏으려는 것보다 수비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때로는 소극적으로 수비할 수도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매우 공격적인 방식으로 수비를 하고 싶어 하는 선수다. 그것이 그가 자신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그 때문에 두 번이나 교훈을 얻었다. 실수는 좋은 자극에서 비롯된다. 계속 응원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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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게 용기를 불어 넣었다. 그는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최고의 경기를 펼쳤고, 아스널전에서도 좋은 시간을 보냈으며 훈련도 잘했다. 그는 계속해서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고, 우리의 지원을 받을 것이다"고 했다.

끝으로 "실수는 좋은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그를 손가락질하고 희생양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가 내일 경기에 뛸 가능성이 높다. 데 리흐트는 출전할 수 없도, 다요 우파메카노도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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