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칼럼] 고우석 메이저리그 진출이 너무 성급했던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HN스포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급히 먹는 밥에 목이 멘다는 속담이 있다. 고우석(마이애미)에게 딱 어울리는 이야기였다.

고우석은 지난 4일,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되어야 했다. 포스팅을 통하여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선수에게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일찌감치 팀 리빌딩에 들어간 마이애미는 간판 타자 루이스 아라레즈를 샌디에이고로 보내는 대신 고우석을 비롯하여 내야수 유망주 제이콥 마시(23), 네이선 마토렐라(23) 그리고 외야 유망주 딜론 헤드(20)까지 총 4명을 받게됐다. 이 중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든 이는 고우석이 유일하다. 다만, 마이애미가 시즌 정리에 들어갔다고 해서 고우석이 갑작스럽게 메이저리그에 콜업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실 고우석의 기량 자체는 메이저리거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다만, 이정후(샌프란시스코)처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어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했다. 굳이 포스팅을 거치지 않아도 FA 자격을 취득하는 이번 시즌 이후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알맞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고우석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이후 갑작스럽게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요청하면서 급하게 미국 진출을 추진했다.

더구나 고우석이 지난해 KBO리그에서 보여 준 성적은 40세이브를 기록했을 때의 그것과는 상당히 동떨어졌다.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고, 복귀 이후에도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도 롤러코스터 피칭을 선보이면서 마무리 투수다운 위용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계약 자체도 포스팅 마지막 날에 이루어지면서 상당히 급하게 이루어졌다. 계약 조건도 기대에 못 미쳤기에 여러모로 고우석에게는 불리한 상황이 반복됐다. 한 템포만 조금 늦춰 국내에서 1년간 기량을 점검한 이후 FA로 미국에 진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커지는 순간이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상황이기에 고우석은 어떻게든 2년간 미국에서 본인의 존재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마이너리그 더블 A에서도 완전하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만큼, 본인의 기량을 조금 더 점검할 필요가 있다. 현재 고우석은 10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 중이다. 한때 7~8점대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낮춘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변수가 있다면 리빌딩에 들어간 마이애미가 40인 로스터에 든 고우석을 깜짝 콜업하여 기량을 점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기회가 왔을 때 고우석은 무조건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 그 단 한 번의 기회가 고우석에게는 향후 2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결정지을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사진=MHN스포츠DB

<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엔터테인먼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