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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디에핸' 주인공 꿰찬 임규형 "오디션 5곡, 제가 처음이었대요" [mh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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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배우 임규형이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을 통해 마침내 대극장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오랜 노력과 기다림 끝에 거둔 성과이니만큼, 누구보다도 남다른 기분으로 무대에 서고 있지 않을까 싶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임규형은 "너무 재밌다. 항상 공연 마치고 나면 잘 끝냈다는 거 자체가 보람차고 뿌듯하다"고 들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적지 않은 부담을 털어놨다. 그는 "시작 전에는 항상 떨린다. 대본을 맨날 갖고 다니면서 다시 본다. 워낙 양도 많고, 책임지고 가야 할 부분이 많으니까. 합격했을 때는 너무 좋은데 부담도 컸다. 대단한 선배님들과 같이 하니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도 컸다. 그래서 연습도 더 열심히 했다"라며 매 순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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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형은 '디어 에반 핸슨'에서 불안장애를 가진 외톨이 소년 에반 핸슨 역으로 출연 중이다. 그의 무대를 본 관객들은 특유의 소년스러움이 역할에 제격이라며 호평을 보내고 있다. 오디션에서도 '에반 그 자체'라며 극찬을 받았다고. 이에 임규형은 오디션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오디션 지원 당시에 공연 2개를 하고 있었고, (JTBC) '팬텀싱어4'도 촬영 중이었어요. 근데 쉽게 넘기고 싶지 않아서 진짜 열심히 준비했죠. 총 5곡을 불렀는데 다 하고 나니 진이 빠지고 개운하기도 하더라고요. 결과 상관없이 만족했는데 합격까지 해서 너무 좋았죠."

"(극찬을 했다고 하는데) 사실 전 그때 울면서 부르느라 반응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어요. 감독님도 눈물 흘리셨다고 하는데 전 그걸 볼 겨를이 없었죠. 나중에 전해 듣기를 그때 제일 좋게 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5곡을 다 부른 게 제가 처음이었대요. 그런 점에서는 합격에 대한 희망을 가졌던 것 같기도 해요.(웃음)"

이전부터 노래 실력은 유명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뛰어난 연기력이 돋보인다. 불안한 시선 처리와 손동작, 섬세한 감정표현까지. 확실히 이전보다 실력이 향상된 것 같다. 그러나 임규형은 "무대에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며 "손이나 시선 처리를 의도해서 하지는 않는다. 그 정도로 프로페셔널하진 않다"며 겸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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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계산해서 하면 티가 나는 것 같아요. 그냥 어떤 상황에 놓인 어떤 사람이라고만 생각하죠. 무대에서 느껴지는 대로 하려고 해요. 내일이 다르고 어제, 오늘 모습이 달라도 그대로를 보여주자는 생각이에요. 최대한 에반으로서 보여주려고요."

그가 말하는 에반의 모습은 뭘까. 불안장애라는 특이성을 가진 소년? 아니다. 임규형은 "그냥 평범한 친구"라며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공감 포인트를 전했다.

"에반에 어렵게 다가가진 않았어요. 대본에 불안장애를 가졌다고 설명되지만, 그냥 평범한 친구고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죠. 다만 사람을 대할 때 조금 익숙하지 못한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상황이 오면 좀 더 긴장을 하는 정도죠."

"사실 저도 좀 그런 편이에요. 또 누구나 그럴 것 같아요. 그런 면이 전혀 없으면 나쁜 사람이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너무 뻔뻔하면 그게 더 이상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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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만남에서 느끼는 긴장.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게 직업인 그에게도 해당될까 싶다. 그러자 임규형은 마치 에반처럼 극도의 긴장감으로 무대에서 주저앉았던 경험을 들려줬다.

"작년 '팬텀싱어4' 예선 때 사람들이 다 보고 있으니까 입이 바짝 마르고 식은땀이 나면서 호흡이 가빠지더라고요. 결국 노래 부르다 주저앉았아요. 대기실에서 다른 지원자분들이 인사하면서 기대된다고 한마디씩 하는데 그게 너무 부담되더라고요. 무대 앞에 제작진도 엄청 많으셔서 또 긴장됐고요. 극중에 연설하는 장면도 아마 그런 기분이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연기가 늘었다고 노래에 소홀한 건 아니다. 임규형 특유의 감성적인 보컬이 극 넘버의 분위기와도 잘 들어맞아 시너지를 내고 있다. 게다가 임규형이 대학 시절부터 즐겨 부르고 좋아했던 넘버들. 이에 그는 "첫 공연 때 정말 벅찼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제작사 에스앤코의 유튜브에 올라온 임규형의 'Waving Through a Window' 가창 영상에는 '동아리에서 부르던 그가 이제 대극장 주연배우가 돼 부른다'라는 댓글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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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형은 "누군지는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학교 다닐 때 선배, 동기들이랑 같이 부르기도 했고, 꾸준히 '디어 에반 핸슨' 노래를 불러왔다. 그냥 너무 좋았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그런 과거의 경험이 그에게 책임감을 더해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연하면서 책임감이 정말 커요. 동아리를 같이 했던 친구들도 좋아해 주고 있고 있으니, 더 잘해야 할 것 같아요. 처음엔 부담도 됐지만 막상 생각해 보니 부담을 안 가져도 될 것 같더라고요. 전 잃을 게 없잖아요. 이제 첫 시작이니까요. 닥치는 대로 해보는 게 낫겠다 생각하니까 좀 부담이 줄고, 그래서 재밌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부분은 뭘까. 임규형은 작품의 메시지처럼, '혼자가 아니다'라는 위로를 전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 번쯤은 나를 포함해 주위를 둘러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세상엔 너무나 많은 에반이 있고, 코너가 있잖아요. 그동안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나 주변에 사람들한테 안부 인사라도 한 번 하고, 관심 갖게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사진=에스앤코 제공, MHN스포츠ⓒ이지숙 기자

임규형 "뮤지컬도 크레즐도, 절대 놓지 않을 거예요" [mhn★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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