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지난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마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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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27)가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차전에서 승리를 지운 '원흉'으로 지목되면서 출전 여부를 비롯해 방출설까지 도는 처지로 전락해서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UCL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앞서 1차전에서 2-2로 비긴 두 팀은 결승 진출을 위해 2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김민재의 출전 여부가 관심사다. 김민재는 1차전에서 마테이스 더 리흐트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두 차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독일 언론 등에 집중 폭격을 맞았다. 독일 매체 빌트는 호드리구를 막다 페널티킥을 내어준 김민재를 향해 "재앙"이라고 저격했고,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조차 "김민재는 두 번의 상황에서 탐욕이 과했다.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다"고 꼬집었다.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것을 모두 '김민재 탓'으로 돌렸다. 이후 선발로 출전한 슈투트가르트전(1-3)에서도 3실점하면서 김민재를 향한 비판 목소리는 가시지 않고 있다.

따라서 2차전 출전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더 리흐트가 무릎 부상에서 돌아와 2차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복귀했다. UEFA 측은 뮌헨이 2차전에서 4-2-3-1 포메이션으로 수비진에 누사이르 마즈라위, 에릭 다이어, 더 리흐트, 요주아 키미히가 설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뮌헨이 4-3-3 전술, 포백에 UEFA가 예측한 수비진을 전망했다. 김민재는 후보 명단에 오를 것으로 봤다.

그렇다고 출전 기회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다이어가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상대와 머리를 부딪혀 부상을 입고 전반만 뛰고 나왔다. 다이어도 팀 훈련에 나서긴 했지만 센터백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김민재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분데스리가 측은 뮌헨이 2차전에서 포백 라인에 키미히, 다이어, 김민재, 마즈라위를 세울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분명한 건 김민재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뮌헨으로 이적하자마자 '혹사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풀타임 출전 경기가 많았으나, 올초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팀 내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는 실정이다. 심지어 독일의 일부 매체들은 7일 "뮌헨이 김민재를 올여름 이적 명단에 올렸다"며 방출설까지 보도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