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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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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의 굳히기 발언, 챔스 선발 공개했다 "김민재보단 다이어·더 리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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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확실해졌다. 김민재는 선발로 나오지 못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9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오가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1일 안방에서 펼쳐진 지난 1차전은 2-2로 비겼다. 바이에른 뮌헨이 결승에 올라가기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2차전 하루 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기서 선발 중앙수비수를 공개했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보다 에릭 다이어,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앞서 있다. 다이어, 더 리흐트는 계속해서 함께 뛸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더 리흐트는 부상을 완전히 털었다.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투헬 감독도 "더 리흐트는 그린라이트를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와 2차전에서 뛸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민재의 벤치행은 확정됐다. 투헬 감독은 마음을 굳혔다. 유일한 변수가 더 리흐트의 부상이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했다.

사실 김민재의 벤치행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유럽축구연맹이 예상한 바이에른 뮌헨 선발 라인업에도 김민재는 없었다. 김민재 대신 에릭 다이어, 더 리흐트가 주전 센터백 수비 듀오로 나올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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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흐트의 복귀가 아니더라도 김민재의 입지는 현재 위태롭다. 지난 1차전에서 수비 실수로 2점을 내준 게 너무 컸다. 당시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빠져 김민재가 선발 기회를 잡았는데 살리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한때 앞서갔으나 2실점 하며 2-2로 비겼다. 2실점 모두 김민재 실책에서 비롯됐다. 스페인 라리가 최강인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김민재에게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를 이용해 득점했다.

전반 24분. 토니 크로스가 비니시우스 주니어에게 정확판 패스를 건넸다. 김민재가 너무 상대 진영 쪽으로 깊숙히 올라온 틈을 노렸다. 비니시우스는 공을 잡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김민재가 속도로 따라잡을 수 없었다.

비니시우스는 깔끔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민재는 소리를 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두 번째 실점은 더 치명적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2-1로 앞서고 있던 상황. 후반 38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민재가 호드리구에게 반칙을 저질렀다. 호드리구의 발을 걸어 넘어트린 것.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논란의 여지없는 반칙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만들며 2-2 동점을 달성했다.

경기 후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김민재를 강하게 질타했다. 인터뷰 내용을 통해 투헬 감독이 평소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에 큰 불만이 많다는 것도 드러났다.

투헬 감독은 "두 번 다 너무 탐욕스러웠다. 김민재는 욕심이 너무 과했다. 급했다. 비니시우스가 넣은 첫 골 장면을 보자. 김민재는 비니시우스의 순간적인 움직임과 다가 올 움직임을 다 잘못 예상했다. 크로스가 패스를 뿌리기 전에 이미 전력질주했다. 정말 욕심이 많았고, 그 결과 불행하게도 역습을 당하고 말았다. 자유롭게 된 크로스의 발을 막을 사람이 없었다. 김민재는 공을 뺏기 위해 너무 공격적으로 추측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안타깝게 첫 실점하고 나서 두 번째 실수를 저질렀다. 김민재는 계속 안쪽에 있다가 갑자기 호드리구에게 붙어 안쪽 공간을 내줬다. 5-2로 우리가 수적 우위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수비할 때 그렇게 너무 공격적으로 나가선 안 된다. 그런데 김민재는 너무 욕심을 부렸다. 마지막 순간 갑자기 바깥쪽으로 나가 공격수가 돌아설 수 있게 해줬다. 에릭 다이어가 도와주러 가고 있었고, 수비 숫자가 확보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김민재는 호드리구를 당겨서 넘어트렸다. 반칙을 범했다"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 허버트 하이너 회장도 가세했다. "김민재가 가끔은 침착하고 신중했으면 좋겠다"라며 "상대 뒤에 서는 수비를 했으면 좋겠다. 상대 앞을 가려고 하다가 스피드가 느려지지 않도록 말이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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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매체들은 일제히 김민재를 비난했다. '빌트'는 최악의 평점 외에 "재앙"이라는 문구까지 삽입해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빌트는 "김민재는 더 리흐트가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를 다친 공백을 대체하지 못했다"며 "첫 실점 때는 너무 멀리 나가 비니시우스를 놓쳤다. 후반 37분 호드리구에게 내준 페널티킥으로 2-2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독일 매체 '바이에른 풋볼'은 "김민재가 경기를 팔았다. 김민재를 공격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이 수준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그를 과대평가했다. 더 리흐트가 최고의 중앙 수비수다. 2차전엔 선발 출전하기를 바란다"고 노골적으로 김민재에게 비판을 쏟아냈다.

급기야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이적 시장에 내놓을 것이란 보도도 쏟아졌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지난 6일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올여름 이적 명단에 올렸다. 적절한 이적료 제안만 온다면 판다는 계획이다. 1시즌 만에 김민재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고 알렸다.

또 다른 독일 매체 'TZ'도 "바이에른 뮌헨 구단 수뇌부가 김민재 영입 실패를 인정했다. 김민재를 판매할 생각이다. 이미 김민재에 대한 가격표를 이미 붙였다"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이적료도 알려졌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도 김민재를 팔 의향이 크다.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30억 원) 제안이 온다면 바로 매각 협상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5,000만 유로는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해 여름 나폴리로부터 김민재를 데려올 때 쓴 이적료다. 아시아 선수 중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바이에른 뮌헨으로선 거액을 주고 김민재에게 투자한 것이다. 그런데 한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내보내기로 결심했다.

김민재 입장에선 점점 아쉬운 시즌이 되고 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로 군림했던 김민재였기에 현재 상황이 더욱 아쉽다. 김민재는 나폴리 첫 시즌에 모든 대회 45경기에 나서 2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는 시즌이 끝난 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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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시즌 초중반까지는 핵심 멤버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다녀온 사이, 토트넘에서 자리를 잃은 다이어가 합류했다.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이어에게 흠뻑 빠졌고 결국 김민재 자리는 사라졌다.

이제는 3옵션이 아니라 4옵션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김민재의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이번 시즌 내에 눈에 띄는 반전을 만들어내긴 어려워 보인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해 가는 시점에서 투헬 감독의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

이미 이적설은 줄기차게 나온다. 토트넘, 인터 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거론되는 팀들도 많다. 우파메카노가 나가더라도 기량이 절정에 오른 조나단 타가 합류하면 다음 시즌 김민재의 주전 재진입은 어려워진다.

특히 인터 밀란 이적설이 크게 불거졌다. 이탈리아 매체 '블라스팅 뉴스'는 지난 4월 24일 "인터 밀란이 김민재의 영입을 원한다. 과거 첼시에서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한 방식과 유사하게 김민재를 데려올 계획이다. 먼저 임대로 영입한 후 완전 이적을 순차적으로 성사시키겠다는 작전이다. 한 번에 완전 영입하지 않는 건 재정적인 문제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달 22일 "인터 밀란이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영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민재를 꿈의 영입 선수라 표현한다"고 밝혔다.

올해 36세의 베테랑 수비수인 아체르비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한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모든 대회 32경기에 출전해 2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인터 밀란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10경기 출전 정지를 당한다면, 인터 밀란은 올여름 새로운 센터백 영입이 불가피하다. 또 아체르비가 1988년생으로 나이가 많다보니 대체자를 구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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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밀란의 눈에 든 건 김민재. 최근 바이에른 뮌헨 주전에서 밀린 김민재를 보고 영입 난이도가 어렵지 않다고 판단했다.

최근 이탈리아 내에서 꾸준히 인터 밀란의 김민재 영입설이 불거지자 쥐세페 베고르미도 입을 열었다. 베고르미는 인터 밀란 전설로 꼽히는 축구계 인사다. 베르고미는 1963년생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에 1979년부터 1999년까지 인터 밀란에서 홀약했다. 스페인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으로 깜짝 발탁된 베르고미는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의 한 축을 담당하며 전설로 나아갔다.

하루 전 베고르미는 이탈리아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스리백 중앙 수비수라면 김민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김민재는 수비 라인을 통솔하거나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속도와 수비력이 좋지만 다른 능력이 필요하다. 나라면 김민재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의 기량을 의심하는 건 아니다. 실력은 높이 사나 인터 밀란과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봤다. 베르고미는 "일반적으로 김민재는 신뢰할 수 있으며 세리에A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가 전에 뛰었던) 나폴리에 비해 인테르밀란은 뒤에서 나가는 시작점이 다르다. 뱅자멩 파바르와 얀 아우렐 비세크와 함께 뛰어다로 (가운데보다는) 오른쪽 수비수가 더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베고르미는 지난 2022-23시즌 나폴리에서 맹활약한 김민재를 높게 평가한 바 있다. 김민재가 이적하자마자 맹활약했던 2022년 10월 인터뷰에서 "칼리두 쿨리발리가 떠난 뒤 우리 모두 김민재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난 김민재를 군인이라고 부른다. 김민재는 항상 그 자리에 있고 결코 실수하지 않는다. 어쩌면 빌드업에선 쿨리발리보다 떨어지지만 수비적으로는 더 조심스럽다. 수비수에겐 절대로 중요한 능력이다. 수비수는 항상 6점 또는 6.5점을 받아야 한다. 절대 실수하면 안 된다. 실수도 하겠지만 김민재는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뛰었다. 인터 밀란으로 간다면 세리에A 적응기가 필요치 않다. 이미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된 적이 있기에 인터 밀란행이 나쁜 카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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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중반만 해도 김민재는 투헬 감독 축구의 핵심 중 핵심이었다. 다른 주전들은 로테이션으로 체력을 아껴주면서도 김민재는 거의 매경기 풀타임 뛰었다.

그만큼 김민재 의존도가 높았다. 전반적인 공격 라인을 크게 올린 뮌헨에서 수비 범위가 넓은 '괴물 수비수' 김민재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빠른 스피드로 공격에 가담하면서도 어느새 수비수로 복귀했다. 정확한 패스는 덤이었다.

시즌 후반기 전술에 변화를 주면서 운동능력이 뛰어난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조합보다 그라운드 내 소통을 중요시 하는 에릭 다이어, 마티아스 더 리흐트 듀오에게 신뢰를 줬다. 실력이 아닌 전술 변화의 따른 선택이었다.

하지만 김민재가 시즌 후반기 중요한 경기들에서 실수를 저지르면서 입지가 크게 축소됐다. 반대로 다이어, 더 리흐트의 주전 경쟁력은 더 강화됐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이 컸다. 이제는 투헬 감독뿐 아니라 독일 내 현지 여론도 김민재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현재로선 김민재가 다이어, 더 리흐트 주전 센터백 듀오를 파고들 틈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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