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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프랑스에 울려 퍼진 "신태용! 신태용!"... 인니 국민에게는 영웅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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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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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영웅이다.

인도네시아는 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프랑스 클레르퐁텐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기니에 0-1로 졌다. 지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4위를 기록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이로써 파리 올림픽행이 좌절됐다.

인도네시아는 뜻하지 않은 파울로 선제 실점을 내줬다. 전반 29분 인도네시아는 수비 라인을 높게 끌어올려 기니의 골문을 노렸다. 여러 번 슈팅을 때리면서 득점을 노렸으나, 한 번 볼 소유권을 내주니 바로 역습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기니는 곧바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고, 술래만이 파울로 저지했다.

페널티킥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페널티킥 선방을 보여주었던 아리 골키퍼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이번에는 막지 못했다. 기니가 깔끔하게 성공해 1-0으로 앞서갔다.

전반전을 1점 차로 뒤진 채 마친 인도네시아는 후반전에도 크게 달라지지 못했다. 오히려 더 많은 위기를 자초했다. 수비에서는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이어졌고, 공격은 날카롭지 못했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기니 입장에서는 막기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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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페널티킥을 내줬다. 후반 32분 무리한 태클로 기니 선수가 넘어졌고, 주심은 두 번째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신태용 감독이 격렬하게 항의했다. 첫 번째 페널티킥이 주어졌을 때도 "레프리! 레프리!"를 외치며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었는데, 또다시 페널티킥이 주어지자 직접 주심 앞에서 불만을 표시했다. 주심은 신태용 감독에게 레드 카드를 꺼내 들었고, 신태용 감독은 그라운드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를 한 번 바꿔보려는 시도로 이해된다. 후반전 들어서도 인도네시아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왔다. 두 번째 페널티킥마저 내준다면 사실상 패배나 다름없기에 신태용 감독의 마지막 승부수였다고 볼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의 항의가 통했던 것일까. 신태용 감독 항의와 퇴장 과정에서 상당 시간이 지체됐고, 기니는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말았다. 가슴을 쓸어내린 인도네시아는 남은 시간 동점골을 노렸지만, 끝내 실패했다. 결국 0-1로 패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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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두 번째 페널티킥을 내주고 신태용 감독이 퇴장당한 이후, 경기장에 있던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신태용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격렬한 항의로 퇴장당했지만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연호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인도네시아에서 신태용 감독은 영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숱한 기적을 써 내려왔다. 초반에는 베트남과의 친선전에서 0-4로 대패하는 등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았으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이 이루어졌다.

16년 만의 아시안컵 본선 진출 쾌거를 이뤘다. 최종 예선에서 쿠웨이트와 네팔을 꺾고 아시안컵 무대에 올랐다. 아시안컵에서도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기적을 연출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했으나, 각 조 3위 6팀 중 4위를 차지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16강전에서 호주를 만나 0-4로 완패해 탈락했지만, 충분히 기적과도 같은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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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아시안컵에서도 이변의 연속이었다. 1차전 카타르전에서는 0-2로 패배했으나 2차전 역대급 이변을 연출했다. 우승 후보 호주를 1-0으로 꺾었다. 3차전에서도 요르단을 상대로 4-1로 승리를 거머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U-23 아시안컵 역사상 처음이었다.

8강에서 또 다른 우승 후보 대한민국을 만났다. 인도네시아는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경기력에서 압도하며 2-2를 만들어내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고, 마지막 순간 선방에 성공해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잡아낸다면 68년 만의 올림픽 진출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졌고, 3위 결정전에서도 패배하고 말았다.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진출권을 눈앞에서 놓친 인도네시아는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호기롭게 맞서 싸웠지만, 빈공에 시달리며 0-1로 패배해 올림픽 진출은 좌절됐다.

올림픽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신태용 감독의 이름을 몇 번이고 외쳤다. 결과와는 상관없이 신태용 감독은 이미 영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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