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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UEFA 챔피언스 리그

이강인-김민재 모두 UCL 결승 진출 코앞에서 좌절…'결승 선발 출전만 2번' 박지성이 대단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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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새삼 박지성(43)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2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계 점수 4-3으로 최종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셀루의 극장 멀티 골로 승부를 뒤집으며 2시즌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고, 바이에른 뮌헨은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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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분데스리가 12연패는 사비 알론소와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밀려 무산됐고, DFB-포칼에서도 3부 리그 팀에 패배, 일찌감치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예상과 달리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승전보를 이어가며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대회 통산 14회 우승을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패하고 말았다.

충격적인 역전패다. 바이에른 뮌헨은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쇼로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를 버텨냈다. 김민재 대신 나선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도 여러 차례 결정적인 수비로 위기를 막아냈다.

버티고 버틴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23분 알폰소 데이비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정상에 올랐던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의 결승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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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했다. 후반 43분 노이어의 치명적인 캐칭 실수로 호셀루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또 호셀루를 놓치며 역전골까지 얻어맞았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결국 오는 6월 2일 도르트문트와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두고 다툴 주인공은 레알 마드리드가 됐다.

김민재의 교체 출전과 내리 내준 2실점, 바이에른 뮌헨의 결승 진출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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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도 후반 31분 윙어 리로이 자네 대신 교체 투입돼 피치를 누볐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는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약 28분을 소화했으나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김민재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제 몫을 했다. 정확한 클리어링으로 전방에 공을 연결하고,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내며 탄탄한 수비를 펼쳤다.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80%(8/10), 볼 터치 13회, 클리어링 1회, 가로채기 성공 1회, 볼 경합 성공 1회를 기록했다.

공격에서도 한 차례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후반 37분 코너킥 공격에서 높은 타점을 자랑하며 헤딩 슈팅을 시도했다. 강력한 헤더였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최종 결과는 역전패다. 물론 김민재에게 책임을 묻긴 어렵다. 2실점 모두 그와 무관한 반대편에서 나왔다.

먼저 아픔을 맛본 PSG와 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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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까지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한국인을 볼 수 없게 됐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과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이 나란히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한국인 결승전 맞대결 성사 여부가 큰 기대를 모았지만, 두 팀은 각각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하며 탈락의 쓴맛을 봤다.

PSG는 3일 도르트문트에 0-1로 패하며 준결승 탈락했다. 안방에서 맹공을 퍼부었지만, 1, 2차전을 합해 골대를 6차례나 때리는 불운 끝에 고개를 떨궜다. 결국 PSG는 1차전과 2차전 모두 0-1로 패하며 씁쓸히 결승전을 '관람'하게 됐다.

도르트문트와 2차전에서 이강인도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끝까지 뛰었지만,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 그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마르퀴뇨스의 헤더를 만드는 등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기까지였다.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PSG가 내심 노려봤던 '쿼드러플'의 꿈도 무산됐다.

결국 내달 2일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 팀은 'UCL 최다 우승 명가' 레알 마드리드와 분데스리가의 강호 도르트문트가 됐다. 박지성·손흥민에 이어 역사상 3번째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누비는 한국 선수는 탄생하지 못했다.

'1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UCL 무대에서 우승과 좌절을 모두 맛본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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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PSV 에인트호번을 떠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박지성은 7시즌 동안 맨유의 주요 멤버로 활약했다. 특히 맨유는 이 기간 3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랐고 박지성은 2번을 선발로 출전했다.

박지성의 첫 결승전 기억은 좋지 못하다. 지난 2007-2008시즌 박지성과 맨유는 조별 라운드와 토너먼트 모두 무패로 순항하며 결승에 올랐다. 16강에서는 올랭피크 리옹을 상대로, 8강에서는 AS 로마를 상대로 승리했다. 박지성은 준결승에서 FC 바르셀로나를 만나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맨유는 1차전 0-0 무승부, 2차전 1-0 승리로 결승으로 향했다.

박지성을 포함한 대다수의 대한민국 팬들은 박지성의 결승전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준결승 활약이 너무도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지성은 결승전 경기 엔트리에 들지 못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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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를 회상한 박지성은 "먼저 믿기지 않았다. 감독님은 그날 아침에 내게 전화를 했고, 이후 미팅에서 나는 경기에 뛸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말을 듣고 놀랐다. 그 뒤로는 그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선발 출전이 아닌건지, 아니면 아예 뛰지 못한다는 것인지 몰랐다. 충격을 받아서 사실 잘 기억이 안 난다"라며 충격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박지성 대신 오언 하그리브스를 택한 퍼거슨 감독은 첼시를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승리, 맨유를 유럽 최고의 팀에 올려 놓았다.

박지성과 맨유는 바로 다음 시즌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랐다. 이번 상대는 지난 시즌 4강 상대였던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의 기량이 꽃피던 시기였다. 이 경기 박지성은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공격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였다. 맨유는 전반 10분 사무엘 에투, 후반 25분 메시에게 실점을 내주면서 0-2로 패배했다.

박지성의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번에도 막아선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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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1시즌 박지성과 맨유는 다시 유럽 제패를 노렸다. 2년 만에 다시 오른 결승전 무대였다. 이번에 박지성은 라이언 긱스, 마이클 캐릭,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함께 중원을 누볐다.

상대는 다시 마주한 바르셀로나. 경기장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이었다. 2년 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잡은 맨유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당대 최강이었던 바르셀로나에 다시 한 번 '빅 이어'를 내줬다. 바르셀로나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맨유를 몰아붙였고 전반전에만 22개의 슈팅으로 맨유를 압도했다. 바르셀로나는 '티키타카'로 대표된 팀컬러답게 6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맨유는 전반 26분 페드로에게 선제골을 얻어맞고 전반 33분 곧바로 루니의 동점 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후반전 메시, 다비드 비야에게 내리 실점하며 1-3으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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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3년이 흐른 2023-2024시즌,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김민재와 이강인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렸다. 앞서 2018-2019시즌 손흥민이 먼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았고 후배 김민재와 이강인이 그 뒤를 노렸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나란히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에 오르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를 보여줬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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