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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페라자 홈런에 함박 미소' 회장님은 한화 승리 요정, 2G 연속 끝내기 승리…직관 승률이 무려 '8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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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방문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팬들의 환호에 손들어 화답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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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박준형 기자] 한화 임종찬의 끝내기 안타에 김승연 회장이 미소 짓고 있다. 2024.03.29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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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구단주’ 김승연(72) 한화그룹 회장이 보는 앞에서 또 끝내기로 이겼다. 이번에는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짜릿한 연장 끝내기 홈런으로 김승연 회장을 함박 미소짓게 했다.

한화는 지난 10일 대전 키움전에서 연장 10회 페라자의 우중월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5-4 재역전승을 거뒀다. 5회까지 3-0으로 앞서던 경기를 3-4로 역전당했지만 8회 문현빈의 동점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뒤 페라자 홈런이 터졌다. 7회 역전 허용의 빌미가 된 수비 실책을 범했지만 이를 한 번에 만회한 ‘결자해지’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화 구단 관계자들은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였다. KBO리그 역대 최다 17경기 연속 홈경기 매진으로 대단한 성원을 보내주고 있는 대전 팬들에 감사의 의미로 관중석 전 좌석에 기념 티셔츠를 선물했다. 이날도 1만2000석 모두 들어차며 시즌 17번째 매진을 이뤘다.

여기에 구단주 김승연 회장이 계열사 임직원 500명을 데리고 단체 응원을 위해 다시 야구장을 찾았다. 홈 개막전이었던 지난 3월29일 KT전에 이어 올해만 벌써 두 번째 야구장 방문. 당시 김 회장은 경기 전 주장 채은성과 투수 문동주를 따로 불러 격려하면서 선수단에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 경기에서 한화는 선발투수 류현진의 호투와 9회 임종찬의 끝내기 2루타로 3-2 승리를 거뒀다. 여세를 몰아 개막 10경기 8승2패로 돌풍을 일으키며 깜짝 단독 1위에 올랐지만 이후 27경기 6승21패(승률 .222)로 급추락했다. 순위도 9위까지 떨어지며 최하위 추락 위기에서 다시 김 회장이 방문했다.

이날 경기도 쉽게 흘러가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동점을 만든 뒤 끝내기 역전승으로 웃었다. 페라자의 홈런이 나온 순간 1루측 스카이박스에 앉아있던 김 회장도 몸을 일으켰고, 타구가 넘어간 것을 확인한 뒤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뻐했다. 이어 야외 테라스로 나와 관중들과 함께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며 엄지를 들었다. 경기 후 페라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 기쁘다. 오늘 회장님이 야구장에 오신 걸 알고 있었다. 우리 선수들은 회장님이 올 때나 안 올 때나 항상 100%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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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박준형 기자] 9회말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린 한화 임종찬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4.03.29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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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요나단 페라자가 10일 대전 키움전 10회 끝내기 홈런을 친 뒤 기뻐하며 홈으로 들어가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공교롭게도 김 회장이 야구장을 방문한 올 시즌 2경기 모두 끝내기 승리. 한화는 지금껏 김 회장이 야구장에 올 때 승률이 매우 좋다. 지난 1996년 5월6일 당시 8위 최하위로 떨어진 팀의 사기 진작을 위해 격려금 3억원을 지급한 김 회장은 5월14일 잠실 LG전을 찾았다. 이날 한화는 선발투수 정민철의 완투승(9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과 4번타자 장종훈의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9-1로 승리했다. 그 뒤로 상스엣를 탄 한화는 탈꼴찌에 성공한 뒤 3위로 가을야구까지 나갔다.

1999년에는 10월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와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 순간을 관중석에서 함께했다. 경기 직후 그 자리에서 선수단에 5000만원을 전달하며 사기를 끌어올렸다. 그 기세로 한화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해냈다. 10월29일 롯데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도 김 회장이 찾아 가족들과 함께 우승 순간을 만끽했다.

2003년 7월17일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참석한 김 회장은 2011년 8월7일 잠실 LG전을 예고 없이 깜짝 방문했다. 앞서 그해 7월7일 한대화 감독과 류현진 포함 선발투수 5명에게 전보를 보내며 선수단 전원에 개인별 맞춤 보약을 전달해 화제가 됐는데 야구장까지 찾았다. 당시 김경언의 만루 홈런 포함 장단 16안타를 몰아친 한화가 11-4로 승리했고, 경기 후 그라운드에 내려온 김 회장은 선수단에 금일봉을 전달했다. 이때 일본에서 퇴단한 FA 김태균을 다시 데려와 달라는 팬들의 목소리에 “잡아올게”라고 답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고, 시즌 후 한화는 당시 기준 최고 연봉 15억원에 김태균을 복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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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한화 김승연 회장이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2011.08.07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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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한화 김승연 회장이 박찬호에게 엄지손가락을 보이고 있다. 2012.05.17 /soul1014@osen.co.kr


2022년 5월16일 잠실 두산전에는 경기가 진행 중이던 7회에 야구장을 찾았다. 그해 김태균의 복귀와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가세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처진 한화는 그날도 7회까지 3-4로 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8회 백업 포수였던 이준수의 결승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6-4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그라운드에 내려온 김 회장은 선수단에 금일봉을 주면서 “프로 선수란 생명을 걸고 싸우는 사람”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2015년에도 김 회장은 야구장을 두 번이나 찾았다. 8월21일 대전 KT전에선 당시 7연패 중이던 선수단 격려차 방문했고, 한화는 조인성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8-3으로 이겼다. 이어 2018년 10월19일 대전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도 찾은 김 회장은 약 4000만원의 사비를 털어 1만3000석 전 좌석에 장미꽃을 선물,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기다려준 팬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는 2-3으로 아깝게 패했다.

이후 한동안 야구장 방문이 뜸했던 김 회장이지만 올해만 벌써 두 번이나 대전을 찾았고, 2경기 전부 끝내기 승리로 웃었다. 1996년부터 확인된 김 회장의 야구장 방문시 한화 팀 성적은 올스타전 제외 10경기 8승2패로 승률 8할에 달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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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최규한 기자] 한화 홈팬들이 김승연 회장이 선물한 장미꽃을 들고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1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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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야구장 공식 방문 일지(1996년 이후 기준)
1996년 5월14일 잠실 LG전 9-1 승리
1999년 10월14일 대전 두산전 6-4 승리(PO 4차전, KS 진출 확정)
1999년 10월29일 잠실 롯데전 4-3 승리(KS 5차전, 우승 확정)
2003년 7월17일 대전 올스타전(대통령 시구)
2011년 8월7일 잠실 LG전 11-4 승리
2012년 5월16일 잠실 두산전 6-4 승리
2015년 8월21일 대전 KT전 8-3 승리
2015년 8월29일 잠실 두산전 1-6 패배
2018년 10월19일 대전 넥센전 2-3 패배(준PO 1차전)
2024년 3월29일 대전 KT전 3-2 승리(끝내기)
2024년 5월10일 대전 키움전 5-4 승리(끝내기)
= 올스타전 제외 10경기 8승2패(승률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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