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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치명적 '빅찬스미스'…토트넘, UCL 진출 실패+맨시티 4연패 '눈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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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이번 시즌 결승전'이라는 별칭까지 붙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맞대결에서 패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후반 막판 결정적인 동점포 기회를 놓쳐 땅을 쳤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순연경기에서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이 후반 멀티골을 터뜨린 맨시티에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022-2023시즌에 이은 2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토트넘은 큰 이변이 없는 한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서 경쟁하게 됐다. 프리미어리그가 한 경기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승점 68) 애스턴 빌라와 5위(승점 63) 토트넘의 격차가 승점 5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양 팀의 순위는 그대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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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결과로 토트넘의 최대 라이벌이자 북런던 더비를 치르는 아스널(승점 86)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날 토트넘이 맨시티를 이기거나 비기기만 해도 20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이런 아스널과 아스널 팬들의 바람을 꺾었다. 맨시티는 승점 88이 되면서 승점 86인 아스널을 앞지르고 선두를 탈환했다.

맨시티는 2위 아스널보다 승점 2 앞선 유리한 고지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다. 맨시티는 9위(승점 52)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아스널은 15위(승점 40) 에버턴을 상대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두 팀 모두 이기면 맨시티가 지난 1992년 창설된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상 처음으로 4연패 위업을 일궈내게 된다. 두 팀 득실차는 아스널이 +61, 맨시티가 +60이다.

이날 홈팀 토트넘 홋스퍼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굴리에모 비카리오 골키퍼를 비롯해 백4에 미키 판더펜, 라두 드라구신,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나섰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파페 사르가 미드필드에 포진했으며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 브레넌 존슨이 스리톱을 형성했다.

원정팀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에데르송 골키퍼가 문지기로 출전했으며 수비라인은 요수코 그바르디올, 마누엘 아칸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로 짜여졌다. 로드리와 마테오 코바치치가 더블 볼란테를 형성했다. 2선은 필 포든, 케빈 더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로 구성됐다. 원톱은 예상대로 홀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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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현실화하려는 토트넘과 리그 4연패로 향하는 유리한 고지에 오르려는 맨시티는 서로에게 좀처럼 슈팅 기회를 내주지 않는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토트넘은 전반에 강한 저항으로 맨시티 공격 의지를 잘 차단하고 후반전을 기약했다.

그러나 후반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얼마 되지 않은 후반 6분 균열이 생겼다. 맨시티가 자랑하는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넘긴 땅볼 크로스를 홀란이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1-0을 만들었다.

토트넘 수비라인을 간발의 차로 뚫어낸 더브라위너의 영리한 움직임이 돋보인 골 장면이었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고전했던 홀란은 이번 득점으로 시즌 프리미어리그 26호 골을 신고하며 2년 연속 득점왕을 사실상 굳혔다. 21골로 2위를 달리는 콜 팔머와 격차를 5골로 벌렸다.

토트넘은 동점골 사냥에 나섰으나 교체 투입된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맨시티는 뇌진탕 우려에 주전 골키퍼 에데르송을 오르테가로 후반 24분 교체했는데 이게 '신의 한 수'가 됐다.

후반 27분 손흥민 패스를 받은 쿨루세브스키가 힘들게 수비를 벗기고 골대 오른쪽 사각에서 땅볼 슈팅을 날린 것이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의 다리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쿨루셰브스키는 후반 35분에도 골대 오른쪽에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다시 한번 오르테가에게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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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후반 41분엔 천금 같은 동점골 찬스를 손흥민이 날렸다. 토트넘은 상대 역습을 차단한 뒤 하프라인 근처에서 폭발적으로 뛰어가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하면 되는 순간이었는데 손흥민의 오른발 슛이 오르테가에 막혀 골이 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 실수와 빠른 발로 만들어낸 일대일 상황에서 낮은 슈팅을 날렸는데, 이게 오르테가의 발에 걸렸다.

맨시티를 지휘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손흥민에게 단독 찬스를 내주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그라운드에 주저 않았다가 오르테가의 활약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토트넘의 매서운 공격을 막아낸 맨시티는 후반 46분 홀란의 페널티킥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앞서 토트넘 수비수 페드로 포로가 맨시티 공격수 제레미 도쿠의 발을 거는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맨시티 핵심 미드필더 로드리는 "교체 얘기를 안 할 수 없다"면서 "오르테가가 정말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우리 팀은 세계 최고의 골키퍼를 보유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우리가 우승한다"면서 "오르테가가 우리를 구해주지 않았다면, 아스널이 챔피언이 될 운명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19일 오후 11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를 끝으로 이번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다. 다음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월드컵 2차예선 5~6차전을 준비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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