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카드 정수빈ⓒ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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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출생 선수가 PBA팀리그에 입성한 사례는 01년생 용현지(하이원리조트)가 최초다. 그리고 24-25시즌을 앞두고는 2000년대 이후 출생한 LPBA 선수들이 대거로 쏟아져 들어왔다. 판이 바뀌었다.
또한, 9개 팀 중 크라운해태를 제외한 8개 팀이 LPBA 선수를 각 3명씩 보유하게 됐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24-25시즌 PBA팀리그 드래프트가 개최됐다.
드래프트는 보유 선수 인원이 적은 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최종 순위 역순(포스트시즌 미진출 팀은 정규리그 순위 역순)부터 지명 권리를 행사한다. 이에 따라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휴온스가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콜롬비아 이중국적)를 호명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복귀로 화제에 오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 웰컴저축은행)와 모랄레스(휴온스)를 제외하면 여성 선수들의 입성 물결이 거셌다. 특히 신예 선수들이 5명이나 쏟아져 들어오며 일전에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물살을 탔다.
휴온스 차유람ⓒMHN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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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면도 있다. 2022년 정계로 진출한 뒤 1년 10개월만에 현역으로 돌아온 차유람(휴온스)이다. 차유람은 21-22시즌 웰컴저축은행에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현역에서 잠시 물러났다. 이후 국민의힘에 입당, 정치 활동을 펼치다 올해 초 다시 돌아왔다. 그가 보유한 화제성을 고려했을 때 팀리그 복귀에도 시선이 모였다. 그리고 휴온스가 최종 지명하며 이는 현실화됐다.
휴온스 이신영, PB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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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당구계에 의하면 한국 여자당구 최초로 3쿠션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2023년)한 이신영의 팀리그 입성도 애시당초 유력한 상황이었다. 이신영은 23-24시즌 도중 LPBA 전향을 선언, 이후 데뷔전인 NH농협카드 대회를 필두로 웰컴저축은행 대회까지 예선전에서 줄탈락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다만 시즌 마지막 정규전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는 황민지, 김보미(NH농협카드) 등을 연달아 꺾고 16강까지 반등했다.
이 두 사람을 제외하고 이번 PBA팀리그는 이례적으로 LPBA 신예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태반이 아직 리그에서의 활약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나이가 매우 어린, 소위 '주니어(Junior)'다.
그간 PBA팀리그에서 LPBA 선수를 영입할 때는 외적인 흥행조건 혹은 선수 데뷔 후 어느정도 검증된 성적을 기반으로 선발해왔다.
웰컴저축은행 김예은ⓒ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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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캐피탈 서한솔ⓒ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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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리그 출범 원년인 20-21시즌 신한금융투자는 '당구여제' 김가영만을 여성선수로 들였고, 블루원리조트는 서한솔과 김갑선을 배치해 전력과 화제성을 모두 고려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김예은과 차유람을 거머쥐며 LPBA 최연소 우승자와 스타선수를 다 잡았다. 그 외 SK렌터카, TS JDX 히어로즈 등 대부분의 팀이 LPBA 우승자나 준우승자 출신을 영입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나카드 김진아ⓒ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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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하나카드에 22-23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김진아 또한 프로 성적은 없었지만 아마추어판에서는 검증을 마치고 입성한 상황이었고 어느정도 화제성도 뒷받침됐다. 직전 시즌인 23-24시즌에도 이런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직전 23-24시즌 팀 드래프트 LPBA 영입 현황을 살펴보면 전애린, 이우경을 제외하고 LPBA 챔프 출신으로는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 사카이 아야코(일본, 하나카드)만이 팀에 지명됐다. 남자는 기존 큐스쿨(Q-School)로 강등되었다 다시 1부 투어로 올라오거나 PBA로 전향한 뉴페이스들을 포함해 14명이었다. 여자는 이우경, 전애린, 히가시우치, 사카이 등 4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4-25시즌은 판도가 달라졌다. 남자는 재지명을 포함해 총 7명이 팀리그에 입성한 가운데 여자 선수는 한 명이 더 많은 8명이 팀리그에 지명됐다. 특히 4라운드에서는 응우옌둑안찌엔(베트남, 크라운해태)을 제외하고 6개 팀이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여성선수를 지명했다. 그 중 5개 팀은 20대 신예를 대거 발탁했다.
SK렌터카 조예은ⓒ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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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 전지우, PB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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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NH농협카드), 김도경(웰컴저축은행), 권발해(에스와이), 조예은(SK렌터카), 전지우(하이원리조트)가 팀리그의 유니폼을 새롭게 입는다. 이 가운데 최연장자는 1999년 생의 정수빈이다.
특기할만한 점은, 이 다섯명 모두 PBA에서의 성적은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사실상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다.
정수빈은 22-23시즌에 LPBA에 데뷔해 크라운해태 대회에서 16강에 올랐고 23-24시즌도 실크로드, 휴온스, 크라운해태배에서 32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23세의 김도경은 24-25시즌 갓 우선등록에 합격해 아직 프로 성적이 없다. 다만 대구연맹 소속으로 지난해 전국체전 준우승, 지난 3월 국토정중앙배 공동 3위에 오른 바 있다.
에스와이 권발해ⓒ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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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년생의 권발해는 23-24시즌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우리금융캐피탈)를 꺾고 시즌 최고 성적 16강을 기록했다. 02년생 조예은은 21-22시즌 LPBA로 전향, 23-24시즌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거둔 32강이 최고 성적이다.
03년생의 전지우는 22-23시즌에 데뷔해 당해 최고성적 32강을 거두고 23-24시즌에는 실크로드 안산 챔피언십에서 깜짝 8강까지 오른 바 있다.
크라운해태 임정숙(좌)-백민주, PB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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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가능성 혹은 흥행에 포커스를 맞춘 신예 여성선수들이 대거 영입되며, PBA 각 구단별로 모두 여성선수를 세 명씩 갖추게 됐다. 여성선수 변화가 없는 팀은 하나카드, 크라운해태, 우리금융캐피탈 셋 뿐인데 이 중 크라운해태만이 백민주, 임정숙 단 둘만을 그대로 안고 간다.
크라운해태는 사실상 9개 구단 중 여성선수가 가장 적은 팀으로 복식 백업이 없고 두 사람이 모두 단복식을 소화해야 한다. 다만 그간 팀리그에서 선보였던 탄탄한 호흡과 뛰어난 실력을 기반으로 이번 팀 드래프트에서 우승후보에 점쳐진 바 있다.
한편 PBA투어는 오는 6월 초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1부 투어 개막전으로 24-25시즌의 서막을 연다.
사진= PBA,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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