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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철벽' 같던 필승조 흔들…선두 KIA, 하필 이때 추격자 NC와 3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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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두산전 3점 차 못 지켜…5월만 4블론, 꼴찌 롯데와 동률

2위 NC에 1게임 차로 추격 당한 채 주말 맞대결…최대 고비

뉴스1

불펜진의 부진 속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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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시즌 초반 최강의 위용을 자랑하던 KIA 타이거즈의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를 불펜 난조로 놓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선두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KIA는 지난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 시즌 KIA의 첫 무승부 경기.

아쉬운 한 판이었다. KIA는 경기 초반 상대 선발 김동주의 공략에 성공하며 5-2로 앞섰는데, 7회에만 4점을 내주며 역전당했다. 8회말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초 다시 한 점을 내줬고, 9회말 한준수의 적시타로 연장을 이끈 뒤 끝내 승부를 내지 못했다.

필승조를 가동하고 3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이 크다. 시즌 초반만 해도 이런 상황에선 7회 전상현, 8회 최지민, 9회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완벽히 막아냈는데, 최근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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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실점이 많아진 KIA 전상현.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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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3.91로 NC(3.69)에 이은 2위다. 다만 선발 평균자책점(3.57)이 리그 2위인 데 비해 구원 평균자책점(4.55)은 4위로 떨어진. 시즌 초반만 해도 선발과 구원 모두 3점대 평균자책점과 1~2위를 다퉜었는데, 구원진이 처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 달 들어 구원 평균자책점이 5.32로 크게 높아졌다. 이 기간 블론세이브가 4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는데, 이는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와 같은 숫자다.

리드를 날려버린 상황이 많아졌다는 것은 곧 필승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다. 전상현-최지민-정해영으로 흔들리던 '필승조'마저 부침을 겪으면서, 경기 후반 앞서고 있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7회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전상현은 대량 실점하는 일이 많아졌다. 최근 등판한 8경기 중 절반이 넘는 5경기에서 실점했고, 이 중 4경기가 2실점 이상이었다. '필승조'로선 치명적이다.

전날 두산전에서도 ⅓이닝 2실점을 한 전상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7.56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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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필승조 최지민.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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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맨 최지민도 불안하다. 전상현처럼 대량 실점을 한 건 지난 9일 삼성전(0이닝 3실점)뿐이었지만, 5월 5이닝에서 13출루를 허용하는 등 주자를 쌓는 일이 잦다. 앞선 투수가 주자를 내보낸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많기에 출루허용률이 높아진 것은 구원 투수에겐 치명적이다.

그나마 마무리 정해영은 아직까지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이곤 있지만 전상현, 최지민의 부침에 소위 '당겨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들이 8회까지 버텨내지 못하면서 조기 등판해 아웃카운트 4개, 5개를 책임지는 상황이 늘어난 것이다.

정해영은 5월 5차례 등판 중 3번이나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긴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불펜이 흔들리며 '독주'를 펼칠 것 같던 KIA의 선두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2위 NC와 1게임, 3위 삼성과 2게임, 4위 두산과 2.5게임 차로, 3연전 한 번에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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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마무리 정해영.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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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들어 5승1무6패로 5할 승률도 기록하지 못한 탓에 상위권 간 격차가 촘촘해졌다.

하필 이때 주말 3연전이 NC 원정이다. 이 경기에서 위닝 시리즈를 하지 못하면 최소 공동 선두를 허용하게 된다. 3위 삼성은 9위 한화, 4위 두산은 최하위 롯데를 상대하는 매치업이라는 점도 부담스럽다.

특히 두산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필승조를 쏟아붓고도 승리하지 못한 채 NC와 첫 경기를 만난다는 것은 껄끄럽다. 게다가 3연전 첫날 선발이 '대체 선발' 김건국이기에 불펜 소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불펜의 부진 속에서 시즌 최대 고비를 맞은 KIA는 NC와의 1-2위 매치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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