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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연행… 캐디 휴가… 세계 1위 셰플러 ‘PGA챔피언십 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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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캐디와 3R서 2타 잃고 선두에 8타차 공동 24위... 41 경기 연속 ‘노 오버파 라운드’ 마감

조선일보

스코티 셰플러가 19일 PGA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치고 임시 캐디 브레드 페인을 안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USA TODAY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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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마스터스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에게 올해 PGA챔피언십은 대소동의 연속이다.

2라운드를 앞두고는 경찰의 교통 통제를 따르지 않다 체포돼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인 머그샷까지 찍고 풀려나 경기를 치렀고, 19일 열린 3라운드에서는 미리 예정된 일이긴 하지만 전담 캐디가 휴가를 가는 바람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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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챔피언십 2라운드를 앞두고 연행된 스코티 셰플러의 머그샷을 새긴 옷을 입고 나와 셰플러를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팬들 모습./Matt Stone-USA TODAY Sport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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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체포 소동에도 5언더파를 쳤던 셰플러는 이날 임시 캐디와 나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잃고 전날 공동 4위에서 공동 24위(7언더파 206타)로 밀려났다. 셰플러는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15언더파 198타)인 잰더 쇼플리와 콜린 모리카와(미국)에 8타 뒤진 상황이다. 셰플러는 지난해 8월26일부터 41라운드 연속 파나 파보다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으나 이날 오버파를 적어냈다. 셰플러는 “어제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걸 느끼며 대단한 경기를 했지만 오늘 라운드는 전혀 루틴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실망스럽지만 내일 다시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5차례 출전 대회에서 우승 4번, 준우승 1번을 기록한 세플러가 마지막 날 어떤 성적으로 마무리할 지 주목된다.

셰플러의 PGA투어 10승 모두를 함께 한 전담 캐디인 테드 스콧은 딸의 졸업식 참가를 위해 2라운드를 마치고 대회장인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바로 텍사스의 집으로 돌아갔다. 셰플러는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관계가 시작될 때부터 항상 가족이 먼저라고 이야기했다”며 “캐디뿐 아니라 나도 마찬가지다. 대회 중 휴가를 준 것은 쉬운 결정이었다. 올해 초에 날짜를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이날 셰플러의 백은 오랜 친구이자 PGA 투어에서 순회 목사로 활동하는 브래드 페인이 맡았다. 페인은 과거 폴 스탄코브스키(미국)의 캐디를 본 경험도 있다. 셰플러는 호흡이 척척 맞던 스콧이 없자 2번 홀(파4) 더블보기를 시작으로 3번 홀(파3)과 4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하는 등 초반 3홀에서 4타를 잃었다. 티샷부터 PGA투어 최고의 정확성을 자랑하던 아이언샷까지 총체적으로 흔들렸다. 5번 홀(파4)부터 버디를 잡기 시작했지만 들쭉날쭉한 플레이 끝에 2타를 잃고 경기를 마쳤다. 셰플러의 전담 캐디인 스콧은 토요일 늦게 대회장에 도착해 마지막 날 셰플러의 가방을 멜 예정이다.

쇼플리와 모리카와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5언더파 198타를 기록해 공동선두를 이뤘다. 쇼플리는 2022년 7월 스코티시 오픈 이후 1년 10개월 만에 투어 통산 8승이자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2020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모리카와는 2021년 디 오픈을 포함해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9월 조조 챔피언십 이후 투어 통산 7승을 거두게 된다.

히스 티갈라(미국·14언더파 199타)가 한 타 차 단독 3위로 역전을 노린다. 이날 메이저 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 타이기록(9언더파 62타)을 세운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를 비롯해 빅터 호블란(노르웨이), 리브(LIV) 골프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13언더파 200타) 그룹에 포진했다. 라우리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6언더파 29타를 기록했고 후반에서도 노 보기 행진으로 버디 3개를 더했다. 62타는 메이저대회 역대 5번째 기록으로 올해 이 대회에서만 두 번째로 나왔다. 선두 쇼플리가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로 역대 4번째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선수 중에선 김주형이 공동 19위(8언더파 205타)로 가장 높은 순위를 달렸다. 안병훈이 공동 54위(3언더파 210타), 김성현이 공동69위(1언더파 212타)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라운드에서 6타를 잃고 중간합계 7오버파 149타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컷 탈락했다.

우즈는 올해 출전한 3개 대회 모두 부진한 모습이다.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땐 감기 증세로 2라운드 중 기권했고 지난달 마스터스에선 컷을 통과한 선수 중 최하위인 60위에 그쳤다. 우즈는 “나는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안타깝게 많은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면서 “집에서 연습 세션을 통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뤄 파인허스트(6월 US오픈)에 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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