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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6년 차 신인왕’ 노리는 키움 김인범… 영웅 군단 마운드에 피어난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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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인범이 마운드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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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신인’을 주목해야 한다.

프로야구 키움의 우완 투수 김인범이 2024시즌 히트 상품을 겨냥한다. 영웅 군단의 빈약한 선발 마운드에 ‘뉴 페이스’로 등장해 제 몫을 톡톡히 한다. 최근 6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면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76(29⅓이닝 9자책점)의 준수한 성적표를 작성했다.

KBO리그 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어느새 프로 6년 차를 맞이한 선수다. 전주고를 나와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4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지명돼, 녹록지 않은 프로의 세계에서 힘겹게 생존해 왔다.

첫 두 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만 뛴 후, 2021시즌 감격의 데뷔가 찾아왔다. 그해 8월29일 잠실 LG전이었다. 2-11로 큰 점수 차에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잠깐의 불꽃이었다. 단 3경기만 치르고 다시 1군과 멀어졌고, 2022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야구를 이어갔다. 전역을 앞둔 지난해 10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받았지만, 무너지지 않고 다시 시즌을 준비했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돼 미국·대만 캠프를 모두 소화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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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인범이 투구를 마치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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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안우진의 수술 및 입대로 헐거워진 선발진에 김선기, 손현기, 전준표 등 많은 선수들이 테스트를 거쳤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 불펜에서 시작한 김인범은 그렇게 지난달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생애 첫 1군 선발 등판에 나섰다.

5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26일 고척 삼성전은 팀의 빈공 속에 패전 투수가 됐지만,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4회까지 실점하지 않으면서 데뷔 후 19⅔이닝 연속 무실점을 쌓았다. 2002년 현대 조용준(18이닝 무실점)을 뛰어넘은 KBO리그 역대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이었다.

시속 150㎞를 돌파하는 강속구가 익숙해진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슬로우 피치’ 유형의 투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0㎞조차 되지 않는다. 탈삼진은 적지만 투심, 슬라이더, 포크, 커브 등 다채로운 구종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낸다. 예리한 제구와 노련한 완급조절, 경기 운영 능력이 그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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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인범이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두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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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5⅓이닝 5실점으로 쓴맛을 봤다. 무너지지 않았다. 씩씩한 투구로 일어서 14일 잠실 LG전 5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주 2회 등판했던 19일 고척 SSG전(5이닝 2실점)에 선발 2연승까지 빚어냈다. 시즌 성적은 11경기(6선발) 평균자책점 2.34(34⅔이닝 9자책점)다.

지난해까지 1군 5⅓이닝 소화에 그친 그는 6년 차이지만 엄연한 KBO리그 신인이다. 규약상 입단 5년 이내 선수 중 투수는 누적 30이닝 이하, 타자는 누적 60타석 이하면 신인왕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스스로도 “제일 큰 목표는 신인왕”이라고 각오를 다지는 중이다. ‘늦깎이’의 화끈한 도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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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인범(왼쪽)이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두고 홍원기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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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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