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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동료들도, 팬들도 유강남을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의 감사, 반등은 그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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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올 시즌 기대와 달리 출발이 좋지 않았던 롯데는 많은 선수들이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받아야 했다. 팀 성적은 물론 개인 성적도 좋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고액 연봉자들을 향한 ‘팬심’은 꽤 냉랭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80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유강남(32)에 대한 여론은 최악에 가까웠다.

롯데의 오랜 고민이었던 포수진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생각했다. 돈도 많이 투자했다. 그러나 그 몸값에 비해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다. 올해도 시즌 초반 경기력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자 원성이 높아졌다. 공·수 모두에서 자기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 타율은 1할대로 처졌고, 수비에서는 평소 하지 않았던 실수들이 나왔다. 유강남도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전형적인 악순환의 고리였다.

그런 유강남을 일으켜 세운 것은 동료들이었다. 현재 유강남이 느끼고 있는 스트레스와 압박감, 그리고 잘해야겠다는 의지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었던 게 바로 동료들이다. 유강남이 안타를 치면 더 크게 환호했고, 더 크게 목소리를 높였다. 유강남이 좋은 선수이기 이전에 좋은 동료였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유강남은 21일 사직 KIA전에서 4-1로 앞선 8회 쐐기 투런포를 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자 롯데 더그아웃이 들썩였다. 선수들이 ‘오버액션’이다 싶을 정도로 격하게 유강남을 환영했다. 동료들의 환대를 받은 유강남의 표정도 잠시나마 밝아졌다. 못할 때 비판했던 팬들도, 잘할 때까지 그럴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사직구장은 ‘유강남’을 연호하는 팬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윤동희는 “워낙 강남이형이 다른 선수들을 잘 챙겨주신다. 나도 작년에 스프링캠프 처음 갔을 때 강남이형이 많이 챙겨주셨다”면서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항상 같은 팀원이고 잘하기를 바랐던 것 같다”고 더그아웃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를 본 김태형 롯데 감독도 흐뭇했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강남이가 뒤쪽 타선에서 큰 것을 하나씩 쳐줘야 한다. 기본적으로 해줘야 팀 타선에 어느 정도 힘이 생긴다”면서 “나도 엄청 반가웠다. 타격 페이스와 타이밍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더라”고 반겼다.

유강남은 핑계를 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못한 것은 못한 것이고, 비판을 받을 부분은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강남은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는데 생각을 해 보니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더라.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야구장에서 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아직 초반이다. 팬분들이 저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빨리 지우게끔 하나하나씩 집중해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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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친 이후 사직구장 팬들의 환호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다는 유강남은 “답은 하나다. 내가 만회하는 것밖에 없다. 초반에는 많이 힘들고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결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준비를 열심히 하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유강남은 22일 경기에서도 2루타 하나를 포함해 2안타 경기를 했고, 수비에서는 선발 박세웅을 잘 이끌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아직 시즌 타율은 2할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은 0.286으로 좋고 도루 저지율 또한 좋아졌다. 유강남의 말대로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그리고 자신의 말대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시즌 초반 부진을 만회할 시간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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