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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끝내기 주루사' 박정우, 꽃감독은 기회줬다…"어떤 플레이 할지 궁금해"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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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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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치명적인 주루사를 기록했던 외야수 박정우에게 질책 대신 기회를 줬다. 지나간 일은 빠르게 잊고 게임에만 집중하길 바란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KIA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5차전에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한준수(포수)-홍종표(2루수)-박정우(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좌완 김사윤이 선발투수로 나서 롯데 타선을 상대한다.

눈에 띄는 건 선발 2루수와 중견수다. 이범호 감독은 기존 주전 김선빈과 최원준을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부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지난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쉼 없이 달려오면서 한 차례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선빈과 최원준은 조금 지쳐 있는 것 같았다. 김선빈은 지난주부터 쉬지도 못하고 계속 달려왔다"며 "정규시즌 3분의 1을 소화했는데 체력 안배를 시켜주는 게 좋을 것 같아 다른 친구들(홍종표, 박정우)이 나가게 됐고 잘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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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근 타선이 조금 침체되어 있는 분위기인데 젊은 패기로 홍종표, 박정우가 팀에 활기를 넣어주기를 바란다"며 "올 시즌 우리 팀이 조금 힘들 때 새 얼굴들이 잘해줬다. 롯데 윌커슨의 구위가 너무 좋지만 우리 타자들도 좋은 타격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홍종표는 올 시즌 22경기 타율 0.351(37타수 13안타) 4타점 OPS 0.928로 쏠쏠한 방망이 솜씨를 뽐내고 있다. 내야 수비도 안정감을 갖췄다는 평가다.

박정우의 경우 타격보다는 수비, 주루에서 강점이 있다. 올해 11경기 타율 0.222(10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다. 중견수에서 안정적인 외야 수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우는 지난 22일 롯데전에서 KIA가 1-4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1·2루에서 1루 주자 나성범의 대주자로 투입됐다. 최형우의 볼넷과 이우성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고 KIA는 2-4로 점수 차를 좁히고 동점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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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IA는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서 김선빈의 잘 맞은 타구가 롯데 우익수 신용수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쉽게 아웃 카운트 하나가 사라졌다. 이때 3루 주자 박정우가 어설프게 홈으로 뛰려는 제스처를 취하다가 롯데 야수진의 재빠른 중계 플레이로 런다운에 걸렸다.

박정우는 뒤늦게 홈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지만 태그 아웃됐고 게임은 그대로 종료됐다. KIA 타선이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몰아붙이고 있었던 뜨거운 추격의 흐름이 박정우의 주루사와 함께 허무하게 패배로 끝났다.

박정우는 경기 종료 직후 쉽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자신 때문에 팀이 패했다는 생각 때문인지 얼굴에 죄책감이 가득했다. KIA 선수들은 박정우를 다독이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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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은 "박정우는 전날 상황을 조금 더 생각했어야 했다. 1점 차가 아닌 2점 차에서 여러 플레이를 대비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경험이 부족하다고 보여진다"며 "아쉽지만 지나간 게임은 의미가 없다. 나도 선수를 질책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선수 스스로 반성을 하고 앞으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내가 선수를 질책하면 선수가 느끼는 부담이 더 커진다. 박정우도 충분히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고 수비 파트에서도 분명 어떤 얘기를 해줬을 것"이라며 "박정우가 오늘 어떤 플레이를 할지 궁금하다. 전날 경기는 다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만회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주어져야 하고 박정우가 오늘 잘 풀어줄 거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KIA 타이거즈/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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