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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사임→번복→경질, 상처받은 사비... 그래도 바르사 사랑하는 '23년 원클럽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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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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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사비 감독은 상처받았다. 그럼에도 그의 가슴 속에는 바르셀로나가 있다.

바르셀로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 감독이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사비 감독에게 다음 시즌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사비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역대급 촌극이다. 당초 사비 감독은 이번 시즌 성적 부진으로 자진해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었다. 지난 1월 비야레알전 3-5 패배 이후 이번 시즌까지만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맡겠다고 말했다.

사비 감독의 사임 발표가 각성제였던 것일까. 부진하던 바르셀로나는 완전히 달라졌다. 사임 발표 이후 계속해서 무패를 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까지 올랐고, 리그에서도 성적이 좋았다. 결국 후안 라포르타 회장 등 보드진은 사비 감독의 잔류를 원했고, 사비 감독도 이를 받아들였다. 바르셀로나 보드진의 구애가 컸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기에 팬들까지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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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라포르타 회장은 돌연 사비 감독과의 동행을 종료하기로 했다. 사비 감독의 최근 발언에 단단히 뿔난 모습이다. 그는 알메리아전을 앞두고 이적시장에서 큰 돈을 지불하기 어려운 재정적 어려움을 언급했고, 이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 같은 강팀과 경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것이 분노를 유발한 것이다.

사비 감독을 두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오락가락한 행보는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하다. 세비야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 또한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대우는 끔찍하다. 나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로날드 쿠만 감독, 리오넬 메시에 이어 이번에는 사비다. 너무 나쁘다"라며 맹렬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뿐이었다. 바르셀로나 소식통 '바르사 블라우그라네스'는 25일 사비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그는 "인생의 클럽을 떠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제2의 가족과도 같은 라커룸의 수장으로 2년 반을 보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팬 여러분의 응원과 애정에 감사드린다. 일요일부터 나는 또 한 명의 바르셀로나 팬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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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사랑했다. 그도 그럴 만했다. 1995년 7월 바르셀로나 유스 라마시아에서 바르셀로나 U-16 팀으로 승격된 사비는 2015년 7월까지 바르셀로나에서만 뛰었다. 바르셀로나의 UCL 우승, 라리가 우승 등 전성기를 함께 했다.

지도자로서도 바르셀로나맨이었다. 2021년 11월 지휘봉을 잡은 사비 감독은 올해 6월을 끝으로 이별하게 됐다. 바르셀로나에서만 보낸 시간이 무려 2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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