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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김태형 감독이 납득할 수 있는 투구, 김진욱이 해냈다!..."너무 잘 던져줬어"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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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김진욱이 2024 시즌 첫 1군 등판에서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줬다.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 카운트 2개를 남겨두고 고비를 넘기지 못하기는 했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김진욱은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김진욱은 이날 최고구속 146km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의 조합을 바탕으로 게임을 풀어갔다. 포크볼도 간간이 섞어 던지면서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김진욱은 출발부터 산뜻했다. 1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이성규를 3루수 땅볼, 데이비드 맥키넌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로 경기를 시작했다.

김진욱은 2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김영웅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류지혁을 2루수 땅볼로 잡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곧바로 이재현까지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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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은 3회초에도 선두타자 오재일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좋은 구위를 과시했다. 1사 후 강민호에게 중전 안타, 2사 후 구자욱에게 좌전 안타를 내줘 1·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성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고비를 넘긴 김진욱은 더 단단한 피칭을 선보였다. 4회초 선두타자 맥키넌을 좌익수 뜬공, 김영웅을 삼구 삼진, 류지혁을 2루수 뜬공으로 솎아내고 4회까지 3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롯데 타선도 김진욱에게 힘을 실어줬다. 1회말 김민석과 고승민의 1타점 적시타, 2회말 윤동희의 1타점 적시타, 3회말 유강남의 1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4-0의 리드를 김진욱에 안겼다.

김진욱은 다만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 둔 5회초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지 이재현, 오재일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강민호까지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진욱은 일단 김현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구자욱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3루, 2루 주자가 차례로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스코어가 4-2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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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벤치는 여기서 투수를 베테랑 사이드암 한현희로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김진욱의 투구수는 67구로 많지 않았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마운드를 밟은 만큼 체력 소모와 구위 등을 고려한 판단으로 보였다.

롯데는 한현희가 대타 김지찬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되기는 했지만 맥키넌의 장타성 타구를 좌익수 김민석이 멋진 점프 캐치로 잡아내면서 희생 플라이로 점수와 아웃 카운트를 맞바꿨다. 3루 주자의 득점으로 김진욱의 자책점은 3점까지 늘어났다.

한현희는 2사 1·2루에서 김영웅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롯데의 4-3 리드를 지킨 뒤 이닝을 끝냈다. 롯데는 6회초 3실점으로 5-6 역전을 허용했지만 8회말 터진 유강남, 박승욱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7-6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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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진욱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납득할 수 있는 투구"를 강조했다. 좋은 구위를 가졌음에도 타자와 제대로 승부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랐다.

김진욱은 사령탑의 마음을 읽은 듯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줬던 안정된 제구력과 날카로운 구위를 이날 그대로 뽐냈다. 김태형 감독뿐 아니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유강남까지 김진욱의 피칭을 치켜세웠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김진욱이 선발투수로서 너무 잘 던져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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