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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스타 렉시 톰프슨, 전격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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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여자 골프 스타 렉시 톰프슨(29)이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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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프슨이 지난 17일 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4라운드 3번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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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프슨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개막을 앞두고 2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기자회견에 나와 올해가 풀타임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5세 때부터 골프는 내 삶이었고 다른 삶에 대해선 많이 알지 못한다”며 “이 스포츠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쳤고, 그 과정에서 나는 많이 배웠고 아주 많은 우정과 인간관계를 만들었다. 삶에 골프 외에 무엇이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톰프슨은 183cm 큰 키에 파워풀한 장타로 인기를 모았다. 12세 때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했고, 15세였던 2010년 프로 전향해 이듬해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당시 LPGA 투어 최연소 기록으로 우승한 ‘천재 소녀’였다. 2014년 메이저 1승(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포함해 2019년까지 LPGA 투어 통산 11승을 거뒀다.

2018년 ANA 인스피레이션에서는 드라이브샷 거리 348야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대표로 솔하임컵(미국과 유럽의 여자 프로골프 대항전)에 6번, 올림픽에 2번 나섰다. 지난해 10월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 출전해 컷 탈락했다.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역대 7번째 여자 선수가 됐다.

톰프슨은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을 4번, 3위를 4번 했다. 아깝게 우승을 놓치는 일들이 반복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017년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선 4라운드 12번홀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전날 3라운드 경기 중 그린에 공을 마크하는 과정에서 원래 지점보다 홀에 가까이 놓았다는 시청자 제보가 들어와 스코어카드 오기까지 총 4벌타를 받았다. 결국 연장전에 끌려가 유소연(34)에게 패했다.

2017년 시즌 최종전에선 4라운드 18번홀 60cm 파 퍼트에 실패하면서 우승과 올해의 선수상을 둘 다 놓쳤다. 2021년 US여자오픈에선 4라운드 중반 5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막판 보기와 더블보기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톰프슨은 2022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4라운드 한때 선두로 나섰으나 후반 들어 짧은 퍼트를 연거푸 놓쳐 전인지(30)에게 우승을 내줬다.

올 시즌에는 LPGA 투어 대회에 6번 출전해 4번 컷 탈락했다. 한동안 손 부상에 시달렸으나 지금은 스윙할 때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 세계 랭킹은 54위로 떨어져 있다.

톰프슨은 지난 몇 년간 은퇴를 고려해왔다고 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신세 한탄은 내가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서도 “프로 선수로서 우리가 겪는 많은 것들을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고 했다. “우리는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우리는 사람이다. 말은 상처를 준다. 때때로 극복하기 어렵다. 나를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내 주변 사람들이 내가 정말 힘든 시간들을 빠져나가게 해줬다.”

톰프슨은 “우리가 겪는 힘든 훈련과 훈련의 양을 많은 사람들은 모른다”며 “우리는 더 많은 칭찬을 받을 만하다”고 했다. “매주 대회에 나가고 매일 같은 훈련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삶에 있다”며 “그것을 경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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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프슨이 US여자오픈 개막을 이틀 앞둔 28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서 은퇴를 발표하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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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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