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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에 음주운전 은폐’ 남자배구 곽명우, 자격정지 1년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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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OK금융그룹 배구단 세터 곽명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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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KOVO)이 가정폭력 등의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OK금융그룹 배구단 세터 곽명우(33)에 대해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내렸다.

KOVO는 31일 서울시 마포구 사무국에서 곽명우에 관한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징계를 확정해 발표했다. 자격정지 1년 징계에 대해 상벌위는 “연맹이 곽명우에 대한 문제 제보 접수 후 사실 파악 등을 한 결과 곽명우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사항을 확인하였다”며 “더불어 사실파악 과정에서 과거 음주운전으로 인해 도로교통법위반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점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가 실형을 선고받은 건 리그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면서도 “선수가 깊이 뉘우치고, 법원 판결에서 피해자와 원만하게 합의해 피해자가 선수에게 최대한 관대한 처벌을 해 줄 것을 탄원한 사실을 고려한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탄원서를 제출한 것이 예상보다 낮은 징계 수위로 결정된 요인으로 해석된다.

곽명우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징역 6개월, 자격정지 1년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40시간의 가정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아내를 폭행한 혐의를 받은 곽명우에 대한 1심 판결은 지난해 9월, 2심 판결은 올해 5월에 나왔다. 곽명우가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더불어 5월 재판을 통해 2021년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고도 구단에 숨긴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배구계에 따르면 곽명우는 앞서 외도를 아내에게 들키면서 이혼 과정에 있었고, 휴대전화에 성관계 영상 등 민감한 사생활 내용이 들어있는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재판까지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상벌위에 출석한 곽명우는 현장 취재진 앞에 서서 “상벌위원들에게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다.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상벌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처벌을 달게 받겠다. 깊이 반성하며 살겠다”고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이날 상벌위에 참석한 권철근 OK금융그룹 단장은 OK금융그룹이 곽명우의 재판 사실을 숨기고 현대캐피탈과 트레이드를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곽명우가 재판받은 사실을 현대캐피탈과 트레이드한 뒤에야 알았다”고 소명했다. 앞서 OK금융그룹은 곽명우의 재판 사실이 알려진 뒤 트레이드를 철회했다.

상벌위 징계에 따라 OK금융그룹도 자체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곽명우와의 계약이 다음달 30일 만료될 예정이라 실질적인 징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OK금융그룹 측은 최대한 실질적인 징계 방안을 고민한다는 방침이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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