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경험·경륜…어수선한 선수단 수습할 최적의 역량 보유"
한화, 베테랑 감독 앞세워 반등 모색…사령탑 잔혹사 끝날까
김경문 전 야구대표팀 감독 |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새 사령탑으로 김경문(65) 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한화는 2일 김 전 감독과 3년 총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최원호 전 감독이 지난달 23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히고 구단이 26일 이를 받아들인 지 딱 일주일만이다.
신임 김경문 감독은 구단을 통해 "한화 감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한화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화 구단은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면서 "어수선한 선수단을 수습하고 구단이 목표한 바를 이뤄줄 최적의 역량을 보유하신 분"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잔여 시즌 목표에 대해선 "최근 상승세로 중위권과 큰 차이가 없고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감독님도 구단의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실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기존의 코치진을 개편하지 않고 동행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오는 3일 오후 2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취임식을 하고 4일 수원 kt wiz전에서부터 곧바로 지휘봉을 잡는다.
<올림픽> 한국 야구 세계 최강 등극 |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썼다.
KBO리그 사령탑으로서도 14시즌 동안 896승 30무 774패 거뒀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두산 베어스에서 960경기, NC 다이노스에서 740경기를 지휘했다.
2004년 두산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2006년을 제외하고 2010년까지 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가운데 2005년, 2007년, 2008년에는 준우승을 달성했다.
2011년부터는 프로야구 제9구단 NC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14시즌 간 한국시리즈 우승은 이루지 못하고 준우승만 4차례를 거둔 것이 김 감독 지도자 이력에서 '옥에 티'다.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현역 시절엔 두산의 전신 OB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아마추어 때 당한 부상 여파로 정상급 선수가 되진 못했다.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 김경문 |
한화는 베테랑 김 감독을 앞세워 2024시즌 반등을 노린다.
시즌 초 7연승 행진을 달렸던 것도 잠시 투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최하위를 두고 경쟁하는 신세가 됐다.
한화는 최근 5년간 최하위를 3차례, 9위를 2차례 경험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2009년 이후 15년 동안 2018년 단 한 번뿐이다.
전임 사령탑 4명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진한 잔혹사를 김 감독이 끊어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최 전 감독 이전 10∼12대 사령탑 김성근, 한용덕,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 모두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9대 김응용 전 감독은 2년 임기를 채웠고, 8대 한대화 전 감독도 성적 부진으로 시즌 중 경질됐다.
자진 사퇴한 한화 최원호 감독 |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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