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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틈바구니에서 타구 속도 1위…명품 타구 뽐내는 이 선수가 숨은 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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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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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응집력이 심상치 않다. 언제 타선 문제 때문에 고민했냐는 듯 화력을 과시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의외의 이 선수가 롯데 타선에서 가장 강하고 빠른 타구를 생산해내면서 타선의 뇌관 역할을 하고 있다. 내야수 박승욱(32)이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팀 상승세의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

롯데는 지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8-10으로 대승을 거두며 4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이날 타선은 무려 장단 21안타를 퍼부으며 키움 마운드를 두들겼다. 그리고 6회초 5실점을 하며 4-9로 패색이 짙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6회와 7회 연속으로 7점씩 내는 빅이닝으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롯데의 최근 승리 패턴은 마운드가 흔들려도 타선의 힘으로 이를 이겨내고 있다.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한 5월 이후 20승14패1무 승률 5할8푼8리로 상위권 팀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6월 이후로 범위를 좁혀고 11경기 7승4패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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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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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력은 타선이다. 5월 이후 롯데 타선은 타율 2할9푼2리 OPS .807을 기록 중이다. 6월 이후 타선의 생산력도 1위다. 6월 팀 타율 3할1푼4리에 OPS .861을 기록 중이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기 전부터 이어온 연속안타 기록을 24경기까지 늘린 손호영, 그리고 유망주 그룹인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그리고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까지. 불 붙은 타선의 중심이자 핵심으로 누구하나 꼽을 수 없다.

그런데 이 선수를 빼놓을 수는 없다. 박승욱이다. 시즌 초반 박승욱은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세팅되지 않은 내야진에서 2루와 3루, 유격수 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여기저기에서 뛰었다. 그런데 내야진 선수들의 집단 슬럼프까지 함께했다. 고정되지 않은 역할에 타격 부진까지 겹쳤다. 주전과 백업을 오갈 수밖에 없었다. 4월까지 박승욱은 타율 1할5푼1리(53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OPS .470의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4월까지는 불운했다. 이 때 박승욱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은 1할9푼4리에 불과했다. 인플레이 타구 타율 4할7리에 시즌 타율 2할8푼6리로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낸 지난해를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다. 그래도 커리어 통산 인플레이 타구 타율인 3할5푼3리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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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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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승욱에게는 언젠가 살아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 배경은 바로 타구 속도다. 롯데 구단이 측정한 트랙맨 데이터에 의하면 박승욱은 팀 내 평균 타구 속도 1위(144.7km, 이하 5월31일까지 기준)였다. 롯데에서 강한 타구를 생산해내는 유망주들인 고승민(144.2km), 나승엽(140.8km)보다도 뛰어났다. 강하고 빠른 타구를 꾸준히 생산해내고 있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5월부터 박승욱은 명품의 타구질을 바탕으로 성적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5월 이후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4할5푼3리까지 올라왔다. 그 결과 5월 이후 타율 3할6푼(100타수 36안타) 2홈런 13타점 OPS .919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리그 타율 4위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 4할6리(32타수 13안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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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는 과정에서도 박승욱이 뇌관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12일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5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윤동희의 스리런 홈런까지 이어졌다. 8회에도 쐐기 적시타를 뽑아냈다. 13일 경기에서도 6회 추격하는 과정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계속 연결시켰고 7득점의 빅이닝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노진혁의 부진, 이학주의 기복과 부상으로 박승욱은 주전 유격수로 이제 자리를 잡았다. 유망주들이 약진하는 가운데서 박승욱은 묵묵하게, 그리고 서서히 활약을 펼치며 롯데 타선의 언성 히어로, 숨은 거인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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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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