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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차라리 김민재 쫓아내!"…뮌헨 이토 영입→中 추태 "더리흐트 보내면 팬 그만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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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토 히로키가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후 중국 팬들이 방출해야 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김민재를 뽑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1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슈투트가르트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영입했다"라며 "이토는 2028년 6월 30일까지 뮌헨과 계약을 맺었다"라고 발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뮌헨은 2023-24시즌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실패하면서 12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11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분데스리가도 바이엘 레버쿠젠에 내주면서 올시즌 트로피를 한 개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뮌헨은 새로 선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과 함께 다음 시즌 반등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뮌헨은 분데스리가 정상급 센터백 이토 히로키를 영입하면서 2024 여름 이적시장 1호 오피셜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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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 수비수인 이토는 2018년 J리그 주빌로 이와타에서 프로 데뷔전을 가진 뒤 지난 2021년 여름 슈투트가르트로 임대 이적하면서 유럽에 진출했다. 당시 1부리그가 아닌 2부리그 J리그2에 뛰었고 유럽에 처음 진출한 선수임에도 그는 분데스리가 클럽 슈투트가르트 주전으로 등극했다.

유럽 데뷔 시즌이라는 게 무색하게 이토는 2021-22시즌 모든 대회에서 31경기 출전해 2528분을 소화하며 슈투트가르트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이토 활약상에 만족감을 표한 슈투트가르트는 시즌 종료 후 곧바로 영구 이적을 진행했다. 이때 이토 이적료로 지불한 금액은 불과 40만 유로(약 6억원)였다.

매우 적은 이적료로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한 이토는 매시즌 성장하면서 분데스리가 정상급 수비수가 됐다. 지난 시즌엔 37경기 출전해 3191분을 소화했고, 2023-24시즌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출전시간 조금 줄어들었지만 29경기에 나와 2502분을 뛰면서 팀의 수비를 책임졌다.

이토는 센터백, 레프트백 뿐만 아니라 백3 포메이션의 왼쪽 스토퍼로도 활약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평가 받고 있으며 정확한 대각선 패스 능력 또한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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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컵'에 의하면 올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5경기 이상 선발로 출전한 수비수들 중 이토는 경기당 패스 횟수 부분에서 75.7회로 전체 3위에 오를 만큼 패스 실력에 일가견이 있다. 또 시속 34km로 빠른 스피드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토의 활약에 힘입어 슈투트가르트는 올시즌 분데스리가 2위를 차지해 14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또 분데스리가 강호 뮌헨을 3위로 끌어 내리면서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무관으로 한 해를 마친 뮌헨은 다음 시즌 트로피 사냥에 나서기 위해 슈투트가르트 핵심 센터백 이토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적료가 그리 높지 않고,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수비수라는 점이 뮌헨의 관심을 이끌었다.

마음을 굳힌 뮌헨은 빠르게 협상을 진행하면서 이적을 순식간에 성사시켰다. 협상 내용에 대해 키커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이토의 기본 이적료는 2300만 유로(약 341억원)이지만 성과급 보너스 지급 등을 통해 총액이 2800만 유로(약 415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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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와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막스 에베를 뮌헨 디렉터는 "우리는 이토 히로키와 계약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우린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오는 굶주린 선수를 원하며, 이토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라며 영입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토는 도전을 받아 들이고, 이를 극복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선수"라며 "그는 25세이지만 이미 많은 경험을 쌓았으며 어떠한 압박감도 감당할 수 있기에 곧바로 우리의 진정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디렉터 역시 "이토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신뢰를 구현한 선수였다"라며 "그는 지속적으로 최고 수준에서 활약했으며, 이로 인해 몇몇 세계 최고의 클럽들의 주목을 받았다"라며 이토를 칭찬했다.

그는 "이토는 키가 크고 공격적이며, 강한 왼발을 갖고 있어 패스 능력이 뛰어나다. 또 중앙은 물론이고 왼쪽에서 뛸 수 있어 수비에 다재다능하다"라며 "젊은 선수인 그는 독일에 와 매우 잘 발전했으면 우리는 그가 여전히 더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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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유니폼을 입은 이토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에서 뛸 수 있다는 건 내게 큰 영광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이름은 일본에서도 좋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난 항상 슈투트가르트에서 모든 걸 바쳤고 클럽에 감사하고 있다. 이제는 뮌헨에서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으며 뮌헨이 많은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도록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한편 뮌헨 이적은 이토뿐만 아니라 중국 축구 팬들도 흥분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일본 매체 '풋볼 존'은 14일 "세계 굴지의 빅클럽이 일본 국가대표 선수를 영입한 건 일본에 한하지 않고 아시아 국가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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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의하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 팔로워 숫자가 500만명에 이르고 오랜 시간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해설해 온 한 해설가는 "근래의 이토의 발전은 눈길을 끈다. J리그2부터 시작한 성장은 가가와 신지를 떠오르게 한다"라며 전성기 시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해 분데스리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등극한 가가와를 거론했다.

이어 "이제 이토뿐만 아니라 그의 영입을 결정한 뮌헨 수뇌부도 이토가 더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도 통용되는지 시험을 받게 된다"라며 이토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았다.

이때 매체는 "이토 영입에 따른 연쇄 이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라며 일부 중국 팬들이 이토가 합류하면서 기존의 뮌헨 수비수가 타팀으로 이적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리흐트, 에릭 다이어에 이토가 추가되면서 뮌헨 1군 센터백 숫자는 5명이 됐다.

센터백 숫자가 5명이나 되면서 이번 여름 최소 1명이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뮌헨 수비수들 중 이적이 가장 유력한 선수는 이적 허용 대상자에 오른 네덜란드 센터백 더리흐트인데, 일부 중국 팬들은 방출한다면 더리흐트가 아닌 김민재를 내보낼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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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의하면 중국 팬들은 이토가 뮌헨에 합류하자 "더리흐트를 팔지 말아라", "우파메카노나 김민재를 파는 거면 몰라도 더리흐트를 방출하면 팬 그만둔다"라며 더리흐트의 잔류를 요구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 부상 등으로 인해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더리흐트는 후반기에 다이어와 함께 뮌헨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지만, 뮌헨은 이번 여름 더리흐트 제안에 귀기울이고 있다.

뮌헨이 그를 방출 명단에 올린 이유로 독일 스카이스포츠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11일 "더리흐트가 이번 여름 뮌헨의 판매 후보다. 지난주 결정됐고 다시 한번 확인한다"라면서 "놀라운 결정이다. 하지만 뮌헨은 수익이 필요하고 더리흐트가 시장에 나왔다. 거기에 뮌헨은 그의 높은 주급을 아끼길 원한다. 계약은 2027년 여름까지 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리흐트가 이적 허용 대상에 오르면서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가 잔류할 가능성이 커졌는데, 중국 팬들은 구단 결정에 반발해 더리흐트를 남기고 김민재나 우파메카노를 판매할 것을 요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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