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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충격' 토트넘, 벤탄쿠르 관련 발표 없을 수도…"휴가 중이지만 돌아와도 물음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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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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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 사정에 밝은 유력 기자인 폴 오키프가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에 대해 입을 열었다. 토트넘 직원들이 휴가를 떠나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것이며 돌아와도 성명을 발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 사정에 능통한 유력 기자 오키프는 18일(한국시간) 토트넘 팬이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에 대해 토트넘이 왜 반응이 없냐는 질문에 "모두가 휴가를 떠나서 그렇다"며 "그들이 돌아와도 그들이 발표할지는 의문이다"고 답했다. 토트넘 직원들이 휴가를 떠났고 그들이 복귀해도 입장 발표를 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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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프는 토트넘 구단의 공신력 있는 기자로 과거 토트넘의 여러 선수들의 이적과 관련해 맞춘 정황이 있다. 지난해 3월 레스터 시티에서 뛰던 제임스 매디슨과 토트넘의 이적설을 보도하며 당시 감독이던 안토니오 콘테가 그를 우너하지 않지만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그를 입찰할 것이라고 했고 몇 달 뒤 토트넘은 매디슨을 영입했다.

이외에도 다른 기자들이 맞추지 못한 토트넘이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 영입과 미키 판더펜 영입 시기 등을 정확히 맞히며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고 있다.

오키프가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5일이었다. 벤탄쿠르는 15일(한국시간) 우루과이의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Por la Camiseta)에 출연해 손흥민과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을 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방송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한국 선수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냐고 부탁했고 벤탄쿠르는 "쏘니?"라고 물었다. 진행자는 세계 챔피언의 것도 괜찮다고 하자 벤탄쿠르는 웃으며 "아니면 쏘니 사촌 거는 어떤가.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아시아인은 똑같이 생겼다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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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이 SNS에서 논란이 되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곧바로 사과문을 올렸다.

벤탄쿠르는 "쏘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라며 "내가 널 정말 좋아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나 다른 사람들을 상처 주지 않으려 한다는 걸 알 거야. 사랑해 쏘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있었다. 벤탄쿠르가 올린 사과문에 쏘니는 흔히 사용되는 'SONNY'가 아닌 일본 회사 이름인 'SONY'였다.

가장 큰 문제는 토트넘이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것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는 어느 구단보다 먼저 성명을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토트넘은 지난해 3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하자, 경기 이후 토트넘은 "모든 종류의 차별은 혐오스럽고 차별을 우리 사회와 경기, 우리 구단에 있을 자리가 없다"며 인종차별을 규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무 대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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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구단의 대응에 팬들의 분노도 폭발하고 있다.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참가한 소속 선수들의 활약을 소개하는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팬들은 구단 입장을 발표하라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팬들은 토트넘 구단이 관련 댓글을 지운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팬들은 "왜 토트넘은 침묵하고 있냐? 댓글을 지우지 말고 이 문제에 대해 성명을 발표해라", "토트넘은 아시아 투어를 취소해라", "주장 손흥민에 대한 존중을 보여라"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이 이전에도 상대 팀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적은 있었으나 친한 동료인 벤탄쿠르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두 선수의 친분은 각별했다. 손흥민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상으로 부상을 입었을 때는 벤탄쿠르가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위로해 줬고 벤탄쿠르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약 8개월 만에 경기에 출전했을 때는 주장 손흥민이 누구보다 그를 환영해 줬다. 하지만 벤탄쿠르가 주장 손흥민의 아픔을 찔렀다.

토트넘은 오는 7월 27일 일본 빗셀 고베와의 친선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으로 입국해 31일 팀 K리그, 8월 3일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를 차례로 치른다. 토트넘이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아시아 투어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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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SNS, 토트넘 홋스퍼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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