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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환상적인 호수비로 마법사군단 울렸다...KIA 홍종표 "실수 없이 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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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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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정확히 2주 만이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홍종표가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수비로 마법사군단을 울렸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위닝시리즈 확보에 성공했다.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윤영철을 비롯해 장현식-최지민-전상현-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까지 다섯 명의 투수가 호투 릴레이를 펼쳤다. 다만 타선은 도합 5안타에 그치면서 좀처럼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KT와 1-1로 맞선 5회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1타점 2루타로 리드를 되찾은 뒤 추가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다소 불안하게 리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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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IA는 수비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특히 홍종표의 호수비가 결정적이었다. 7회말을 앞두고 서건창 대신 2루수로 투입된 홍종표는 무사 1루에서 김상수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글러브 토스로 유격수 박찬호에게 공을 전달, 1루주자 홍현빈을 잡았다.

박찬호는 안정적인 포구 이후 1루 송구로 병살타를 완성하면서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점수 차가 크지 않았던 만큼 김상수의 타구가 외야로 빠져나갔다면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공교롭게도 2주 전이었던 지난 1일 광주 KT전에서도 홍종표의 수비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2루수로 교체 출전한 홍종표는 팀이 4-1로 앞선 8회초 무사 만루에서 오재일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건져낸 뒤 2루로 송구했고, 유격수 박찬호가 1루로 공을 뿌려 병살타로 연결했다.

이날의 기억을 잊지 않고 있었던 이범호 감독은 "지난 KT전에서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한 홍종표가 이번에도 멋진 수비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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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홍종표는 "연습할 때부터 그런 연습을 많이 한다. 기본기보다는 어려운 상황에서의 순간적인 대처라고 생각한다"며 "2군에 있을 때부터 수비 쪽에서 어려움을 느끼다가 올해 2군 스프링캠프에서 윤해진 코치님께 많이 배우면서 수비 면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그러면서 계속 좋은 플레이가 계속 나오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계속 2루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중요할 때마다 경기에 내보내고 있는데, '내가 수비 쪽에선 무조건 실수 없이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타구를 처리한 상황에 대해선 "1루주자의 주력도 생각했다. 발이 느린 주자였다면 손으로 공을 잡은 뒤 2루로 송구했을 텐데, (1루주자였던) 김상수 선배님이 어느 정도 주력이 있는 주자였기 때문에 (글러브 토스로) 승부를 걸었던 것 같다"며 "연습할 때마다 글러브 토스로 많이 장난하곤 했는데, 그 플레이가 실전에서 나왔다면서 동료들이 많이 칭찬해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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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중 취재진 옆으로 지나가던 유격수 박찬호는 자신에 대해서도 얘기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박찬호를 바라보며 미소 지은 홍종표는 "(박)찬호 형이 매일 점심이나 커피를 사주시고, 방에서 같이 대화를 나눈다. 같이 붙어있다. 찬호 형도 어렸을 때부터 노력하면서 백업 선수로 과정을 밟았고, 노력을 통해 수비와 타격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본인의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박찬호의 존재감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홍종표는 지난 4월 11일 1군에 올라온 뒤 두 달 넘는 시간 동안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이달 들어 10경기 13타수 2안타 타율 0.154로 타격에서 주춤한 상황이지만, 좌절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항상 하는 대로 똑같이 하고 있다. 타격이라는 게 사이클이 있고, 매일 잘 칠 순 없지 않나. 수비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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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전 2루수로 활약하던 베테랑 김선빈이 우측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이탈한 만큼 당분간 서건창과 더불어 홍종표가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홍종표는 "한 번에 기회를 잡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냥 지금처럼 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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