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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이게 행복" 손흥민 근황 공개…'절친'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배신→일상 보내며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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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팀 동료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사진을 올리며 근황을 알렸다.

토트넘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에게 근황을 전했다.

2023-24시즌과 6월 A매치 기간을 모두 마친 손흥민은 다음 시즌을 대비해 재충전 시간을 갖는 중이다. 그는 SNS에 한 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중임을 알렸다.

편안한 사복 차림의 손흥민 사진과 함께 그의 측근으로 추정되는 이는 "쇼룸으로 바캉스 오신 이분 테라스 밖에 블루베리가 많이 익었다고 하니 궁금했나 보셔요"라며 "점심 식사하며 이런저런 일얘기도 하고 수다떠는 일상들. 이게 행복이지 뭐"라며 손흥민이 일상생활을 통해 편안함과 행복을 느끼고 있는 중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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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근황을 확인한 팬들은 그가 기분 좋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에 안도를 표했다. 최근 토트넘 팀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우루과이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과 한국인들을 인종차별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문제의 발언은 오는 20일 미국에서 열리는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나왔다.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벤탄쿠르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우루과이 매체 '포르 라 카미세타(Por la camiseta)'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졌다.

각종 매체에 의하면 인터뷰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네 유니폼은 이미 가지고 있으니 한국인 유니폼을 가져다 줄 수 있나?"라고 물어봤다. 벤탄쿠르가 잘 알고 있는 한국인은 토트넘 동료인 손흥민이기에, 사실상 손흥민 유니폼을 줄 수 있냐는 질문이었다. 벤탄쿠르도 질문을 듣자 "쏘니?"라고 되물었다.

이후 진행자가 "세계 챔피언의 것도 좋다"라고 말하자 벤탄쿠르는 "아니면 쏘니 사촌 거는 어떤가.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받아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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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의 외모가 거의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는 벤탄쿠르의 말은 명백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다. 벤탄쿠르에게 농담일지 몰라도 그가 평소 동양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줬기에 많은 팬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사과문을 작성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쏘니 내 형제여! 너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내가 널 사랑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와 다른 사람들을 상처 입히려고 했던 게 절대 아니라는 걸 알아줘! 사랑해 내 형제!"라며 손흥민 계정을 태그해 사과했다.

그러나 벤탄쿠르 사과문에도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벤탄쿠르가 사과문을 작성할 때 '쏘니(SONNY)'가 아닌 일본 회사 이름인 '소니(SONY)'라고 작성한 점을 들어 그의 사과문에 큰 성의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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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벤탄쿠르가 평소 손흥민과 절친한 관계로 유명하기에 팬들의 배신감은 더 컸다. 손흥민이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 중 안와 골절 부상을 입어 대회 참가 여부가 불투명했을 때 손흥민을 위로해 준 선수 중 한 명인 벤탄쿠르였다.

이를 잊지 않은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벤탄쿠르가 장기 부상에서 돌아와 복귀전을 가졌을 때 "벤탄쿠르는 날 미소 짓게 하는 믿을 수 없는 선수"라며 "우린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고, 난 벤탄쿠르가 오늘 그라운드에 나타났을 때 흥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벤탄쿠르는 내 좋은 친구 중 한 명이다. 심지어 내가 작년에 부상을 당했을 때도 뒤에서 날 지지해줬다"라며 "벤탄쿠르가 건강하게 돌아온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기에 벤탄쿠르가 손흥민과 한국인들을 인종차별했다는 소식은 국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고, 이에 대한 손흥민 반응에 시선이 쏠렸으나 손흥민은 현재 휴식을 취하며 여름 프리시즌을 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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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엔 토트넘의 무대응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소속 선수가 인종차별을 당한다면 일반적으로 클럽은 성명문을 통해 피해를 입은 선수를 보호하는데 이번 사건은 선수가 같은 팀 동료를 인종차별한 사건이라 토트넘은 어떠한 입장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팬들은 토트넘이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건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 그리고 벤탄쿠르에게 최소한 경고를 주길 기대했으나 논란의 사건이 발생한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선 토트넘이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SNS 댓글을 지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 팬들은 전혀 상관 없는 토트넘 SNS 게시물에도 벤탄쿠르와 토트넘을 비판하는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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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여름 토트넘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기에 구단의 무대응이 큰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오는 7월 2024-2025시즌을 앞두고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참여해 7월 31일 팀K리그 그리고 8월 3일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과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방문으로 토트넘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방한 일정이 확정된 후 한국 팬들은 토트넘 스타플레이어들을 또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는데, 방한을 앞두고 토트넘이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에 침묵하면서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사진=손흥민 SNS,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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