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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SW인터뷰]롯데의 정성이 닿았던 그 이름, 나승엽이 비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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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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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은 없죠.”

내야수 나승엽(롯데)을 바라보는 수장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기록이 말해준다. 17일 기준 45경기에 나서 타율 0.313(150타수) 19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강한 타구가 엿보인다. 홈런은 1개지만 2루타 15개, 3루타 3개를 작성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에 계속 출전하면서 타격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스윙 결이 좋다. 스스로 조금씩 발전을 했다”면서 “확고하게 본인의 자리를 잡았다. 국가대표로도 뛰지 않았나. 그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승엽은 입단 때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덕수고 시절 이른바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렸을 정도. 실제로 미네소타 트윈스와 가계약을 맺기도 했다. 갑작스레 파동을 일으킨 것은 롯데였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현장서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로 지명했다. 자칫 상위 픽 하나를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과감하게 배팅했다. 진정성 있게 다가간 것은 물론이다. 지극한 정성은 통했다. 나승엽은 고민 끝에 롯데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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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뛰어든 KBO리그. 치열한 생존게임이 기다리고 있었다. 데뷔 첫 해 60경기서 타율 0.204 2홈런 10타점 등에 그쳤다.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했다. 우선 군 문제부터 해결하고자 했다. 2022년 5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배움의 시간이었다. 퓨처스(2군)리그서 2년 연속 3할 타율을 작성했다. 8㎏ 가량 체중을 늘리는 등 몸만들기에도 집중했다. 지난해 11월 전역 후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무대에 서기도 했다.

제대 후 맞이한 첫 시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의욕이 앞서다 보니 가지고 있는 것을 온전히 쏟아내지 못했다. 4월까지 8경기서 타율 0.200에 그쳤다. 나승엽은 “시즌 초반 조바심이 컸다. 원래 공격적인 스타일인데 타석에서 자꾸 소극적이 되더라”고 털어놨다. 2군서 한 차례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5월 이후 37경기서 타율 0.331을 때려내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 기간 OPS(출루율+장타율)가 0.91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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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달라졌을까. 마음가짐은 물론 기술적으로 변화를 줬다. 다리를 드는 동작을 버렸다. 끌면서 나와 타격한다. 나승엽은 “레그 킥을 할 땐 상체가 떠 있을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간결하게 치니 공도 잘 보이고 정타도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심양면으로 돕는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나승엽은 “감독님을 비롯해 김주찬 코치님, 임훈 코치님이 많이 가르쳐주셨다. 레그 킥을 버린 것도 감독님께서 주문하셨던 부분이다. 잘 맞는 듯하다”고 말했다.

거인군단의 새로운 1루수로 자리매김 중이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나승엽은 “프로의 세계에선 어느 누구든 확실한 주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시즌의 반도 지나지 않았다.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여름 체력 관리도 중요하다. 타격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개인적 목표는 정해두지 않았다. 팀만을 바라본다. 나승엽은 “팀이 한 단계씩 올라 가을야구에 꼭 갔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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