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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어느새 10위와 반 게임차…이강철 감독, '부드럽게 독한 야구'로 KT 일깨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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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강철 감독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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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kt wiz가 최하위 추락 위기에 빠졌다.

KT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3-1로 패했다.

이번 경기로 4연패를 당한 KT는 28승 1무 41패를 기록, 9위에 머물렀다. 같은 날 10위 키움 히어로즈가 두산 베어스를 제압, 양 팀의 승차는 0.5게임까지 줄어들었다.

KT는 6월 대반격을 예고했지만 부상자들의 복귀가 늦어지며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오히려 기존 선수들의 사이클이 내려가며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6월 초까지 7위를 지키던 KT는 한화전 스윕패를 포함해 4연속 루징 시리즈를 당하며 9위까지 내려왔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성적이 나쁘다.

이강철 감독이 행동에 나섰다. KT는 16일 선발 라인업을 대거 변경했다. 주전 3루수 황재균을 빼고 이호연을 내보냈고, 김상수 대신 신본기가 유격수에 포진했다. 좌익수 자리엔 '비밀병기' 안현민을 내보냈다. 안현민은 데뷔 첫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무한경쟁'을 선언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금은 (라인업을) 정해 놓은 게 없다. 컨디션 좋은 쪽으로 가려 한다. 고참 이런 거 신경 안 쓰고 컨디션 좋은 쪽으로 타선을 짜겠다"면서 "이제는 (기회를) 줄 만큼 줬다. 누가 주전인가 보다는 현재 컨디션 좋은 선수가 더 신뢰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내 자리다' 이런 것 없애려고 한다. 멀리 봐야 한다"면서 "부드럽게 독한 야구 하겠다"고 덧붙였다.

뜨겁던 KT의 방망이가 식었다. KT는 지난 4경기에서 각각 3점, 1점, 1점, 1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해당 경기에서 총 21안타, 평균 5.25안타밖에 치지 못했다.

주포들이 동반 침묵한 게 컸다. 지난 4경기에서 로하스(타율 0.357)와 배정대(0.308)는 불망망이를 휘둘렀지만, 강백호(0.154)와 문상철(0.111)은 크게 부진했다. 주전 3루수 황재균, 박병호 트레이드로 영입한 오재일은 각각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부드럽게 독한 야구"는 득점력 극대화를 위한 이강철 감독의 고육책으로 보인다. 새 얼굴 안현민은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고, 누상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천군만마의 복귀 소식도 있다. '에이스' 고영표가 19일 롯데 자이언츠전 복귀 예정이다. 올 시즌 KT의 근본적인 문제는 선발진의 붕괴다. 고영표가 돌아오며 숨통이 트이게 됐다. 다만 소형준은 팔꿈치 굴곡근 미세 손상을 당해 전반기 복귀가 불투명해졌다.

작년 KT는 말 그대로 '마법 같은 시즌'을 만들었다. 시즌 초반 선수단의 줄부상으로 최하위에 쳐졌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2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NC 다이노스에 2연패를 당했지만, 내리 3승을 따내며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목표하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누구보다 아름다운 준우승을 거뒀다.

2024년에도 KT의 고난은 계속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다시 '마법'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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