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 사진=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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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지영이 시즌 3승과 통산 10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박지영은 20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예선 6630야드, 본선 652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4억 원, 우승상금 2억52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정세빈과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공동 선두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영은 지난 2015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약한 베테랑이다. 지난해에는 3승을 수확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박지영의 상승세는 2024시즌에도 이어졌다. 지난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과 5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가장 먼저 시즌 2승 고지를 밟았다. 또한 상금, 대상포인트,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박지영의 발목을 잡았다. 갑작스럽게 맹장 수술을 받게 된 박지영은 한동안 필드를 떠나 있어야 했다. 그사이 이예원이 시즌 3승을 달성하며 상금 랭킹에서 박지영을 추월했고, 노승희와 박현경, 황유민 등도 주요 타이틀 부문 순위에서 박지영을 앞질렀다.
회복 기간을 가졌던 박지영은 지난주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에서 복귀, 공동 25위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부터 선두에 자리하며 시즌 3승, 통산 10승 사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박지영은 10번 홀과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후에도 14번 홀과 15번 홀, 18번 홀과 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2타 차 선두를 질주했다.
순항하던 박지영은 후반 들어 2번 홀과 4번 홀, 6번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7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박지영은 "전반 9홀을 칠 때까지만 해도 감이 굉장히 좋아서 오늘 상당히 잘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확실히 후반에 너무 더웠다. 더위를 좀 먹은 것 같다"며 "(머리가) 띵한 상태로 몇 홀을 쳤는데, 그사이에 실수를 많이 해서 아쉽다. 하지만 (KLPGA 투어) 복귀전 치고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아직 통증이 남아 있는 박지영은 진통제를 먹고 라운드를 소화했다. 포천힐스의 언덕과 더위(최고 34도)도 박지영을 괴롭혔다. 맹장 수술 후 한동안 운동을 하지 못했던 박지영에게는 체력적인 어려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지영은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악재를 극복했다. 박지영은 "사실 아프기는 하다. 그래도 아픈 티를 내면 안되니까 최대한 참고 쳤다"며 "더워지다 보니 조금 더 아픈 것 같다. 지난주보다 이번주가 오히려 더 아프다"고 전했다.
현재 컨디션과 경기 감각이 수술 전 60-70%라고 밝힌 박지영은 "쉰 만큼 더 빨리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지만 아직은 제 컨디션이 아니다. 너무 큰 욕심보다는 눈앞에 놓인 것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남은 라운드도 더위 먹지 않고 지치지 않게 플레이 하겠다. 최대한 위험하지 않은 곳으로 잘 공략해서 플레이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세빈도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박지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세빈은 지난 2021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약 중이지만, 아직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드림투어에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정규투어에 돌아왔고, 이번 대회에서 생애 최고 성적을 낼 기회를 잡았다.
윤이나와 김재희, 김수지, 이채은2, 지한솔, 김민주, 김서윤2는 각각 3언더파 69타를 기록,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박민지는 2언더파 70타로 황유민, 노승희, 이다연, 안송이 등과 공동 10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박민지는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통산 19승을 기록 중인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통산 20승 고지에 오르며 고(故) 구옥희, 신지애와 통산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박민지는 "부담은 없다. 시즌 첫 승(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을 하면서 나를 믿고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남은 라운드) 버디를 할 수 있는 만큼 해서, 선두권을 계속 쫓아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현경과 전예성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20위, 이예원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31위에 포진했다. 방신실과 박결, 최은우, 김민별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49위에 머물렀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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