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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LG에 많이 안 좋았는데" ERA 12.00 투수의 놀라운 반전…천적이자 친정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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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적하고 나면 전 팀에 조금 그런 게 있더라고요."

KIA 타이거즈 왼손투수 김대유는 2022년까지 LG 트윈스에서 진해수(현 롯데 자이언츠) 최성훈(현 삼성 라이온즈) 이우찬과 함께 왼손 콰르텟의 일원이었다. 2021년 2.13, 2022년 2.04로 2년 연속 2점 초반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6승 2패 37홀드를 쌓았다. 그런데 FA 포수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팀을 옮긴 지난해에는 4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11에 그쳤다. 특히 LG전에서는 8번 나와 2홀드를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은 8.44로 좋지 않았다.

올해도 시즌 초반 성적은 아쉬웠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1군에서 지낸 시간보다 퓨처스 팀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었다. 6월 6일 두 번째 1군 말소 당시 평균자책점은 무려 12.00에 달했다. 그러다 20일 이준영의 이탈과 함께 다시 1군에 복귀했다. 그리고 바로 복귀전까지 치렀다.

KIA 이범호 감독은 김대유를 승부처인 7회 무사 2, 3루에서 투입했다. 장현식이 박동원에게 1점 차로 쫓기는 2점 홈런을 내준 뒤 문보경과 구본혁에게도 연달아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불안했던 시즌 출발, 그리고 지난해 계속된 LG전 부진을 감안하면 위험한 선택으로 보였다.

김대유는 박해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반전의 1이닝을 시작했다. 신민재 타석에서는 볼넷을 내줬지만 포수 한준수가 3루에 있던 문보경을 저격하면서 안타 없이 실점하는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김대유는 폭투로 주자를 2, 3루에 내보낸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홍창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IA는 이후 4-5로 역전당했다가 최형우 나성범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6-5 승리를 거두고 추격자 LG를 3위로 내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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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김대유는 동료들이 보내준 에너지가 호투로 이어졌다고 얘기했다. 그는 "그동안 어린 왼손투수(최지만 곽도규)들이 잘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틀 연투해서) 못 나가는 날이라 내가 운 좋게 그런 상황에 나가게 됐다. 내가 잘했다기 보다 팀이 도와줘서, 그래서 아까 그런 아웃카운트(3루주자 아웃)도 잡아줘서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주자가 있는 상황에 올라가는 게 불펜투수에게는 힘든 일이면서 즐거운 일이다. 서로 막아주는 것이 불펜의 할 일이다. 그러면서 팀이 더 단단해진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자책점을 피한)현식이도 좋고 나도 좋고 팀도 좋다. 쉬는 선수들도 마음 편하게 쉴 수 있고. 내가 그렇게 백업을 잘했다고 생각해서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LG를 상대로 지난해에는 '모 아니면 도' 같은 투구가 잦았다. 왼손타자들에게 몸쪽 승부를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거나, 아니면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김대유는 "나는 몰랐는데 나도 모르게 의식을 한 것 같다. 힘이 더 들어가거나 이른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 다른 경기도 돌아보면 꼭 전에 속했던 팀 상대로 약한 경향이 있다. 올해는 편하게 하자, 쉽게 쉽게 생각하고 들어갔다"고 얘기했다.

KIA는 19일 불펜에서 나온 실점으로 역전패했고, 20일에도 불펜 가동 이후 위기가 있었다. 김대유는 "당장은 불펜이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하겠지만, 지금까지 잘 해왔기 때문에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는 거다. 야구에서 투수는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는 위치다. 실점이 나온다고 해서 후배들이 안 흔들렸으면 좋겠다. 계속 쭉 가다 보면 자기 평균치가 나오게 돼 있다. 내가 옆에서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대유가 투구를 마친 뒤 그를 꽉 안아준 장현식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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