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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KC 한국인 포수 유망주 엄형찬, 루키리그 MVP 보인다…타율 0.310, OPS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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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한국인 포수 유망주 엄형찬(20)의 선전이 시즌 내 계속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이어 간다면 지난 2010년 최지만(33) 이후 한국인 첫 루키리그 MVP(최우수선수) 수상도 가능해 보인다.

2010년 미국에 진출한 최지만은 당시 루키리그와 싱글 A하이 두 곳에서 뛰며 타율 0.360, 2홈런 30타점으로 루키리그 MVP를 수상했다. 한국인 최초의 수상이었다.

경기상고 출신의 포수 엄형찬은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구단과 계약을 하고 지난해 미국에 진출했다. 프로 첫 해였던 2023년 캔자스시티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뛴 그는 총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0, 1홈런 5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쳤다.

성적이 좋지 않으니 출전기회도 많이 받지 못했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몸까지 아팠다.

시즌이 끝난 뒤 엄형찬은 구단에 요청해 호주로 건너갔다. 한국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는 대신 호주에서 열리는 프로리그에 참가해 자신을 더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올 시즌 달콤한 성적으로 보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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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리고 있는 루키리그에서 뛰고 있는 엄형찬은 23일(한국시간) 현재 총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4홈런 16타점 3도루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무려 0.900을 기록 중이다.

애리조나 루키리그는 매년 5월초에 시작해 7월 말에 끝난다. 이미 시즌의 반환점을 돌았기 때문에 엄형찬이 갑자기 부진의 늪에 빠지지 않는 이상 3할 타율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부담이 큰 포수가 달성한 타율 3할과 OPS 9할이기 때문에 더욱 돋보이는 성적이다.

엄형찬은 지난해에 비해 급성장한 자신의 실력에 대한 비결로 "노력과 경험"을 꼽았다.

그는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만난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겨우 내 체력훈련 등을 통해 시즌 준비를 잘했고, 지난해에 실패했던 경험 등을 통해서 배운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캔자스시티 루키팀 감독으로 필드에 복귀한 래리 서튼(54) 전 한국프로야구 롯데 감독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노력과 자신감이 올 시즌 엄형찬의 성공비결"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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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 감독은 이어 "선수들이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면 '할 수 있을까'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구심까지 생긴다"며 "하지만 엄형찬은 달랐다. 그는 실패에서 배웠으며 비록 실패가 반복될 지언정 '할 수 있다. 정해 놓은 목표에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으며 계속 노력했다. 그랬기 때문에 올 시즌 잘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튼 감독은 또 "엄형찬은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 것이다. 지켜봐라"며 자기 선수에 대한 믿음과 격려 또한 아끼지 않았다.

엄형찬이 미국진출 1년 만에 급성장한 배경에는 그의 유창한 영어 실력도 한 몫 했다. 엄형찬은 현재 통역 없이 홀로 생활한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공부가 재미있었고, 캔자스시티와 계약한 후부터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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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형찬은 MHN스포츠가 취재를 위해 필드를 찾았을 때도 팀 관계자들과 유창한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다. 서튼 감독과도 영어로 농담을 주고 받을 만틈 편안하게 대화했다.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서 소통에 어려움이 없다는 것은 야구에 전념하는데 플러스 요인이 된다.

루키리그는 현지시간으로 다음달 25일에 막을 내린다. 프로 2년차 시즌에 급성장한 엄형찬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엄형찬&래리 서튼©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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