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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나라면 핸더슨을 최종 명단에서 빼지 않았을 것” 英 전설 루니의 생각 “고든을 알렉산더 아놀드 대신 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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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에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가 만약 대표팀 감독이라면 조던 핸더슨을 최종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았을 것이다.” 영국 매체 BBC에서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웨인 루니의 생각이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4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축구계는 잉글랜드 선수 명단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을 시작으로 필 포든,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 앤서니 고든, 콜 팔머, 데클란 라이스 등이 포진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한 빅리그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는 이들이다.

‘축구 종가’가 흔들린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4 본선 조별리그 C조 2경기에서 1승 1무(승점 4점)를 기록 중이다. 6월 17일 조별리그 1차전 세르비아와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이겼고, 21일 조별리그 2차전 덴마크전에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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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루니.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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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이 문제다.

승점 3점을 챙긴 세르비아전부터 문제가 많았다. 잉글랜드는 전반 13분 벨링엄의 골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더 이상의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케인은 고립됐고, 포든, 사카 등도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세르비아의 빠른 역습에 흔들리는 장면도 여럿 나왔다.

덴마크전에선 졸전 끝 비겼다. 잉글랜드는 전반 18분 케인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슈팅 수(9-11), 유효 슈팅(4-7)만 봐도 잉글랜드가 얼마나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는지 알 수 있다.

루니는 “내 생각엔 평탄한 경기력이었다”면서 “팀에 에너지가 부족했다”고 짚었다. 이어 “공·수 균형도 잡히지 않은 듯했다. 가장 큰 문제는 케인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왔다. 케인은 덴마크전을 마친 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했다. 잉글랜드가 어떤 상황인지 케인의 말에서 잘 알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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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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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는 잉글랜드 중원 구성에 변화가 필요할 것이란 의견도 내놨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리버풀에서 활약 중인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 중이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EPL 최고의 오른쪽 풀백으로 꼽히는 이다.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킥을 앞세워 미드필더의 역량도 여러 차례 뽐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는 제 포지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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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핸더슨.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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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가 핸더슨이 최종 명단에서 빠진 것에 아쉬움을 드러낸 건 이 때문이다.

핸더슨은 A매치 81경기에서 3골을 기록 중인 베테랑 미드필더다. 2011년 여름부터 2023년 여름까지 리버풀에 몸담았던 핸더슨은 엄청난 활동량과 빼어난 패싱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핸더슨은 안정적인 수비력과 공격력을 두루 갖춘 이로 경험까지 풍부하다.

다만 핸더슨은 전성기가 지났다. 핸더슨은 2023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 알 이티파크로 이적한 뒤 6개월 만에 유럽으로 돌아왔다. 핸더슨은 2024년 겨울 이적 시장에서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아약스로 이적해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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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아놀드.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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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는 “고든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했으면 한다”면서 “알렉산더 아놀드를 좋아하지만 잉글랜드엔 그보다 좋은 미드필더가 있다”고 말했다.

루니는 이어 “벨링엄과 포든의 활용법도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벨링엄은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포든에게 더 큰 자유를 주어야 한다. 나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더 좋은 계획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가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데 몇 가지 변화만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잉글랜드는 26일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최종전 슬로베니아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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