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고 배우겠다” 고등학교1학년 김도현(16)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근 열린 앙카라3쿠션월드컵에 혼자 출전했다. 비록 1차예선(PPPQ)에서 조2위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많은 걸 배웠단다. 사진은 앙카라3쿠션월드컵 김도현 경기장면. (사진-파이브앤식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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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예선서 조2위(1승1패)로 대회 마감
“세계적인 선수 경기 직접 보고 배우고 싶었다”
포르투, 베겔, 이집트 등 남은 대회 모두 출전
저 선수가 누구지?
허정한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앙카리3쿠션월드컵. 이 대회에 한국선수는 모두 11명이 출전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선수들이다. 1차예선(PPPQ)에 출전하는 김도현 한 명만 빼고.
사전 정보가 전혀 없어 얼굴도 아프리카TV 중계를 통해 알았다. 짧은 스포츠형 머리에 앳된 모습. 올해 16세 고등학교1학년 김도현이었다. 부천상동고부설방통고 재학생으로 손준혁 6년 후배다. 현재 국내랭킹은 222위, 세계랭킹은 619위다.
광주 K빌리어드서 이영민 선수에게서 배워
“정한 삼촌, 명종 삼촌, 명우 형과 함께” 김도현은 앙카라3쿠션월드컵에서 허정한 선수의 8강전부터 결승까지 다 봤다며 우승 순간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아울러 앙카라에서 지낸 10일 동안 차명종 삼촌과 손준혁 형이 많이 챙겨줬다고 말했다. 사진은 허정한 선수 우승 시상식 후 한국선수끼리 찍은 기념촬영. 맨 위 허정한을 기준으로 시계 방향으로 김준태 김도현 서창훈 조명우 차명종 강자인 김행직 김하은 손준혁. (사진=허리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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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3쿠션월드컵 성적은 1승1패 조2위로 1차예선(PPPQ)에서 마감했다. H조에서 튀르키예의 부르한 젠크에게 20:30(30이닝)으로 졌고, 무랏 아크비카크(스페인)한테는 30:10(23)으로 이겼다. 앙카라에서 돌아온 김도현을 전화로 연결했다. 아직 어려서 옆에 있던 아버지 김병수 씨(54세)가 인터뷰를 도와줬다.
▲당구팬들에게는 낯선데 자기 소개 부탁한다.
=2008년생으로 올해 16세다. 부천상동고부설방통고 1학년이다. 손준혁 선수 6년 후배다. 부천당구연맹 소속이며 당구 수지는 35점이다.
=(아버지) 제가 25점 치는데 가끔 당구장 갈 때 어린 도현이를 데리고 갔다. 초등학교 4학년때인데 담배연기가 자욱해서 더이상 안데려갔다. 그러다 5학년때 ‘당구장 금연’이 시행돼 데리고 갔다. (키가 작으니) 큐를 풀어서 공을 갖고 놀게 했다. 그해 겨울 브릿지를 가르쳐주면서 “당구 배워볼래”했더니 “배우겠다”고 했다. 그래서 정식으로 이영민(PBA)선수에게서 배우게 됐다.
김도현은 경기도 광주 K빌리어드에서 주로 연습하며 이영민(PBA) 선수에게서 주2회 가량 배우고 있다. 차명종 선수에게서는 멘탈 관리를 배운다. K빌리어드에서 연습 중인 김도현. (사진=김도현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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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어디서 연습하나.
=태어난 곳이 경기도 광주여서, 초월역 근처 K빌리어드에서 연습한다. 거기서 이영민 선수에게서 배운다. 차명종 선수에게는 멘탈관리를 배운다. 다니는 학교가 부천에 있어 현재는 부천연맹 소속이다.
=초등학교 5학년때 경기도 광주당구연맹에 선수 등록했다. 초등학생때는 1쿠션으로 대회에 나갔고, 중학교 1학년부터 3쿠션에 전념했다. 학생부 대회 입상은 여러 차례 했다.
▲아직 어리고 경험이 없는데 혼자서 앙카라3쿠션월드컵에 나갔는데.
=(아버지)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고 배우겠다는 도현이 뜻이 강했다. 처음에는 걱정돼서 아직 어리니 1년 후부터 가라고 했는데 올해부터 가겠다고 했다. 호치민3쿠션월드컵때도 신청했다. 그러나 한국 신청자가 너무 많아 예비명단에는 들었는데 기회가 안왔다.
아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한 김도현. 건축 인테리어업을 하는 아버지 김병수 씨는 “도현이가 원하면 외국대회 출전 등 모든걸 뒷받침해줄 생각”이라고 했다. (사진=김도현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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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외국에서 열리는 3쿠션월드컵에 출전할 생각인가.
=보고 배우는게 많기 때문에 나갈 생각이다. 올해 외국 3쿠션월드컵이 포르투, 베겔, 이집트 대회까지 세 번 남았는데 전부 출전하고 싶다. (아버지) 도현이가 하겠다면 충분히 뒷받침해주려고 한다.
▲앙카라대회땐 10일 정도 외국에 있었는데 힘든 점은 없었나.
=차명종 삼촌과 준혁이 형이 잘 챙겨줘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 차명종 삼촌이 다른 삼촌(허정한, 강자인, 김행직 등)과 (조)명우 형에게 인사시켜줬다. 삼촌과 형들이 “열심히 연습하라”고 하셨다.
=비록 1차예선이지만 역시 3쿠션월드컵은 국내 대회와 달랐다. 선수들이 국내에서 안쓰는 기술을 쓰기도 하고 더 절박해 보였다. 그런 만큼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허정한 선수의 앙카라3쿠션월드컵 우승을 현장에서 지켜본 김도현은 “보는 것만으로도 배우는게 많았고, 언젠가 저 자리에 서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김도현은 포르투, 베겔, 이집트대회 등 올해 외국에서 열리는 3쿠션월드컵에 모두 출전할 생각이다. (사진=김도현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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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한 선수가 우승한 결승전을 봤나.
=허정한 삼촌의 8강(트란)부터 결승전까지 다 봤다.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모르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됐다. 열심히 해서 저 자리에 서보고 싶었다,
▲올해 3쿠션월드컵에 계속 나간다는데, 목표는.
=대회에 출전해서 최대한 많이 보고 배우겠다. 1차예선이나 2차예선 진출 같은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많은 경험으로 실력을 쌓고 싶다.
▲롤모델을 꼽자면.
=특별히 없다. 배울게 많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선생님이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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