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는 죽어도 안 간다"고 했으나 고꾸라진 팀 성적에 태세 전환
1루수 찾는 양키스, 미묘한 영입 추진 분위기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나는 소속 팀이 트레이드를 포함한 어떤 선택을 한다면 기꺼이 따를 것이다. 내가 필요한 팀이라면 어떤 팀이든 돕겠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주전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5)의 인터뷰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특기할 만한 점이 보이지 않지만, 게레로 주니어와 뉴욕 양키스의 관계를 짚어보면 폭탄 발언에 가깝다.
게레로 주니어는 최근 미국에서 활동하는 남미 매체인 바이러스 데포르티보와 인터뷰에서 트레이드와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고, MLB닷컴, ESPN 등 현지 주요 매체는 26일(한국시간) "게레로 주니어의 심경이 변했다"고 전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해당 인터뷰에서 "과거 내가 양키스에 관해 이야기했던 내용을 잊은 건 아니다"라며 "그러나 이것(트레이드)은 일종의 사업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족들과 이 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토론토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게레로 주니어는 양키스와 악연을 이어왔다.
게레로 주니어는 2022년 11월 도미니카공화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뉴욕에서 경기하는 건 좋지만, 양키스 선수가 되고 싶진 않다"며 "죽어도 양키스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게레로 주니어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경쟁팀인 양키스를 상대로 남다른 활약을 펼쳤는데, 주변에서 이적설이 감돌자 이렇게 밝힌 것이다.
게레로 주니어의 아버지이자 과거 MLB를 호령했던 전 야구선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는 과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을 때 양키스로부터 외면받은 일이 있는데, 이에 따라 게레로 주니어는 양키스에 좋지 않은 감정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은 현지 매체의 인용 보도로 알려졌고, 게레로 주니어가 양키스 원정 경기를 치를 때마다 양키스 팬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해 양키스와 경기 도중 상대 팀 베테랑 1루수 앤서니 리조와 설전을 벌이며 악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후에도 양키스를 저격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이어갔다.
양키스에 날 선 태도를 펼치던 게레로 주니어가 갑자기 태세를 전환한 이유는 소속 팀 토론토의 분위기가 미묘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선수 영입에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던 토론토는 올 시즌 최악의 성적을 내며 주저앉고 있다.
토론토는 25일까지 35승 43패 승률 0.449를 기록해 AL 동부지구 최하위까지 밀렸다. 1위 양키스와 16.0 경기 차다.
최근엔 7연패에 빠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현지 매체들은 올 시즌 성적을 포기한 토론토가 2025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게레로 주니어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고 본다.
이런 가운데 양키스는 최근 주전 1루수 리조가 오른팔 골절로 이탈해 1루수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SPN은 "젊은 나이의 게레로는 양키스 타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적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최근 게레로 주니어의 트레이드와 관련한 질문에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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