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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김학범호 1호 영입생이 뛰기 시작했다... 박진섭·박승욱에 이어 ‘K3리거 신화’ 꿈꾸는 제갈재민의 이야기 [이근승의 믹스트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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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재민(23·제주 유나이티드)은 2021년 대구 FC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제갈재민은 대구에서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제갈재민은 2021시즌을 마치고 대구와 작별했다.

제갈재민은 K3리그로 향했다. 이곳도 만만하진 않았다. 제갈재민은 김해시청 축구단에서 6개월 만에 나왔다. K3리그 당진시민축구단으로 둥지를 옮겼다. 당진에선 조금씩 경기력을 끌어올렸지만 팀 강등을 막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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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재민.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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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재민은 2023시즌 FC 목포에서 번뜩였다.

제갈재민은 목포의 K3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제갈재민은 지난해 K3리그 최우수선수(MVP), 득점왕, 베스트 11를 석권했다.

제갈재민은 김학범호의 첫 영입생으로 제주에 입단했다. 6월 16일 대구 FC전에선 K리그1 데뷔전을 치렀다. 제갈재민은 19일 코리아컵 16강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도 나섰다.

조금씩 팀에서의 입지를 넓혀가는 제갈재민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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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재민.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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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재민은 친정팀 대구 FC를 상대로 K리그1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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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6월 16일 대구 FC전에서 K리그1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19일 코리아컵 16강전에도 나서는 등 팀 전력에 이바지하기 시작했는데요. 마음가짐이 남다를 듯합니다.

K리그1에서 뛴다는 건 꿈이었어요. 꿈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구전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기회를 주신 김학범 감독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부족함이 많은 제게 용기를 주신 형들에게도 정말 고마워요.

Q. 프로 데뷔전 상대가 대구였습니다. 대구라서 좀 남달랐을 것 같아요.

이런 걸 ‘운명의 장난’이라고 하지 않나요(웃음). 친정팀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를진 몰랐어요. 솔직히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이기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Q. 김학범 감독이 제주 지휘봉을 잡은 후 1호 영입입니다. 그런데 6월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어요.

올 시즌 개막 전 왼쪽 발등을 다쳤습니다.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죠. 속상했어요. 정말 열심히 해서 하루빨리 기회를 잡고 싶었으니까. 마음을 차분히 하고 재활에 매진했습니다. 팀 복귀 후엔 ‘더 열심히’ 하려고 했죠. 김학범 감독께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Q. K3리그에서 K리그1으로 한 번에 올라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축구계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박진섭, 박승욱 등의 뒤를 이어주길 바랍니다. K3리그에서 기량을 갈고닦아 태극마크까지 달라는 거죠.

박진섭, 박승욱 선배를 보면서 큰 힘을 얻습니다. ‘나도 태극마크란 꿈을 꿀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어요. 많은 선수가 박진섭, 박승욱 선배를 보면서 꿈을 찾고 있습니다. 그 꿈에 다가설 수 있도록 잘 해봐야죠. 당장은 제주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중요합니다. 제주에서 잘하면 대표팀이란 꿈에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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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재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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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해 K3리그 3관왕에 올랐습니다. 김해시청, 당진시민축구단에 몸담았던 2022시즌과 다른 게 있었습니까.

FC 목포에 입단하면서 다짐한 게 있어요. 스스로에게 ‘올해가 마지막이다’라고 했죠. 만약 목포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면 축구를 그만두려고 했습니다. 저는 대구에서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나왔어요. 목포 입단 전엔 K3리그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죠. 제가 저 자신에게 실망했어요. 이렇게 할 거면 안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거죠.

조덕제 목포 감독께 감사한 게 많습니다. 감독님은 제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굳건한 신뢰를 보내주셨어요.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죠. 감독께 많이 배웠습니다.

Q. K리그1은 한국 최고의 리그잖아요. K3리그랑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뛰려고 해요. 그렇게 뛰다 보면 K리그1이나 K3리그나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경기를 마치고 돌아보면 K리그1 선수들의 수준이 확실히 높다는 걸 느껴요. 엄청난 활동량에 강한 몸싸움, 절묘한 압박 타이밍, 순간순간 대처 능력 등 확실히 다르죠. 제가 많이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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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데뷔전에 이어 코리아컵 16강전 대전하나시티즌 원정에도 나섰던 제갈재민.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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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주도에 사는 건 처음이잖아요. 제주 생활은 어떻습니까.

제주 생활은 로망 아닌가요. 제주는 운동하기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특히나 제주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서로의 장점을 봐주면서 함께 성장하는 듯합니다. 주변에 관광지 먹거리 등도 많아요. 살기 정말 좋은 환경이죠.

Q.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습니까.

이번 경기에서 꼭 이기고 싶어요.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그게 제 꿈이에요. 저는 더 성장해야 합니다. 제게 얼마만큼의 기회가 주어지든 소중히 할 거예요. 저는 알거든요. 그 시간이 얼마나 귀한 건지. 방법이 없습니다. 뻔한 답 같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해요. 대구에서 나온 뒤 한동안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그때처럼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요. 오늘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다 쏟아내겠습니다.

서귀포=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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