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네덜란드가 오스트리아에 잡히는 이변이 일어났다. 랄프 랑닉 감독이 이끄는 오스트리아는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 우승 후보들을 제치고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네덜란드는 26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D조 조별리그 최종전(3차전)에서 오스트리아에 2-3으로 졌다.

오스트리아는 2승 1패로 승점을 6점으로 쌓아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고 네덜란드는 승점 4점과 함께 조 3위로 16강에 오르게 됐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한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은 "우리는 이길 자격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우리가 승리에 대한 의지가 더 컸다. 경기장에서 극도의 에너지를 뿜어 냈고, 이는 경기의 모든 단계에서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실점했을 때 반응하는 방식, 굽히지 않고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충실한 것, 그리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기회를 찾는 방식말이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UEFA 계수를 기준으로 가장 어려웠던 조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우리는 프랑스를 상대로 불운한 자책골로 시작했다. 폴란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우리에게 가해진 모든 압박감을 견뎌냈다. 조별리그 우승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것"이라고 기뻐했다.

로날드 쿠만 네덜란드 감독은 "우리는 여러 면에서 매우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 상대에게 많은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공격적이지 않았고 상대에 대한 압박이 부족했다. 정말 나빴다. 우리는 초반에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나중에 우리는 조금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고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총평했다.

계속해서 "우리는 경기장에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에선 2-2로 맞서 있던 후반 35분 마르셀 자비처가 넣은 득점이 결승골로 이어졌다.

네덜란드는 코디 각포-멤피스 데파이-도니얼 말런 스리톱이 오스트리아 골망을 조준했다. 조이 페이르만-티자니 라인더르스-예르디 스하우턴이 허리에서 뛰었고 네이선 아케-버질 판 다이크-스테판 더프레이-뤼츠하럴 헤이르트라위다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바르트 페르브뤼헌이 지켰다.

오스트리아는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가 원톱에서 공격 포인트를 노렸다. 파트리크 비머-마르셀 자비처-로마노 슈미트가 2선에서 뛰었고 플로리안 그릴리치와 니콜라스 자이발트가 3선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다. 포백은 알렉산더 프라스-필립 린하르트-막시밀리안 뵈버-스테판 포슈였고, 골키퍼 장갑은 파트리크 펜츠가 꼈다.

오스트리아는 전반 6분 만에 앞서갔다. 알렉산더 프라스가 올린 낮은 크로스가 도넬 말런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동점을 위해 노력하던 네덜란드는 후반 2분에야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사비 시몬스가 내준 공을 각포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14분 오스트리아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골 라인을 벗어나려던 공을 그릴리치가 가까스로 살려 크로스까지 이어갔고 슈미트가 네덜란드 박스 안에서 헤더로 앞서가는 득점을 만들었다.

후반 30분 이번엔 네덜란드가 다시 동점골을 터뜨렸다. 베고르스트의 패스를 데파이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했다. 핸드볼 파울 여부로 비디오판독이 이어졌으나 득점이 인정됐다.

그러나 6분 뒤 네덜란드가 무너졌다. 바움가르트너의 패스를 받은 자비처가 각도 없는 위치에서 날린 슈팅이 바르트 페르브뤼헌 골키퍼를 뚫고 골고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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