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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더 단단해져서 돌아와라" 문동주 2군행, 달감독 결단 내렸다…'ERA 6.92-3승6패' 전반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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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우완 문동주(21)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한화는 27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투수 문동주와 외야수 김강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투수 조동욱과 외야수 이상혁을 등록했다. 김강민은 햄스트링 부위가 좋지 않아 휴식이 필요했다.

문동주는 26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 등파해 기대 이하의 투구를 펼쳤다. 4이닝 90구 8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1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시즌 6패(3승)째를 떠안았다. 올해 두산전 약세가 계속됐다. 문동주는 올해 두산 상대로 등판한 3경기에서 3패만 떠안으면서 10⅔이닝, 평균자책점 18.56으로 부진했다.

구위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문동주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57㎞, 평균 구속 152㎞를 기록했다. 구속만 놓고 보면 힘이 떨어지거나 그런 문제는 아니었다. 문제는 제구였다. 문동주는 직구를 29개 던지면서 슬라이더(42개), 커브(18개), 체인지업(1개) 등 변화구를 훨씬 많이 던졌다. 직구 29개 가운데 볼이 11개로 제구가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이날 주 무기로 활용한 슬라이더 역시 절반인 21개가 볼로 기록될 정도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다 불안하다 보니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가 없었다.

문동주는 두산 타자들에게 직구가 통하지 않으면서 1회에만 4실점하자 2회부터 슬라이더를 비롯한 변화구 중심으로 투구 패턴을 바꿨다. 2회는 무실점으로 넘기면서 볼 배합 변화의 효과를 보나 싶었는데, 3회 1실점, 4회 2실점을 기록하면서 0-7까지 끌려가게 했다. 한화는 타선이 계속해서 쫓아가는 분위기를 만들어 줬지만, 문동주를 비롯해 불펜들도 고전한 여파로 8-15로 졌다.

단순히 두산전 약세로만 보기 힘들기도 했다. 문동주는 지난 8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패전을 떠안으면서 안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6월 5경기 성적은 4패, 28⅔이닝, 평균자책점 6.91로 부진했다. 김 감독이 2군행을 통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문동주는 13경기, 3승6패, 66⅓이닝, 평균자책점 6.92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현재 전반기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일정상 문동주가 전반기에 한번 더 등판해야 했지만, 예정보다 일찍 휴식과 재정비를 할 시간을 주면서 후반기부터 다시 전력으로 힘을 보태길 기대했다. 다음 주 내내 장마로 비 예보가 있는 등 7경기를 다 치를 가능성이 떨어지기에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은 "내가 부임하고 문동주가 4경기를 던졌다. 문동주는 팀에서 이름에 비중이 있다. 그 선수한테 많은 것을 바라진 않지만, 어린 나이인데 그 선수에게 매번 이겨달라고 그러는 것은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우리 팀원들이나 팬들이 응원을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팀원들이 싸울 수 있게 마운드에서 던져야 하지 않나. 그런 것은 문동주가 더 배워야 한다. 이번에 4번째 던지는 것을 보니까 앞으로 문동주가 잘 던져야 우리 한화가 또 내가 그리는 그림에 우리가 목표 달성을 위해서 갈 수 있다. 한번은 2군에 가야 할 것 같았다. 스스로도 지금 맞으면서 본인이 제일 답답할 텐데, 잘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마침 올스타 브레이크도 있고, (문)동주가 전반기에 나오면 로테이션에 한번 더 들어가서 던지겠지만 그보다 건강하게 올스타 브레이크 끝나고 더 단단해져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문동주에게 2군행을 통보하면서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수가 2군에 내려갈 때는 기분 좋게 가는 선수가 없다. 감독실에 왔을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따뜻하게 전해줬다"고 했다.

문동주가 빠진 자리를 채울 선수는 당장 정하지 않았다. 여러 상황을 지켜보려 한다. 김 감독은 "남은 경기 혹시나 하늘에서 비가 와서 한 경기라도 취소되면 감사할 뿐"이라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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