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레전드 아닌 용병 취급 수준...SON '1년 연장 vs 장기 재계약' 간 보는 토트넘, '이게 맞나'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구단 레전드를 대하는 방식이 손흥민을 통해 만천하에 공개됐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지난 25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할 것이다. 이 조항을 통해 손흥민에게 큰 이적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예정이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 연장해 많은 이적료를 챙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앨런 허튼은 "손흥민과 계약 만료를 허용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내 생각에 토트넘이 계약서에 구단을 보호하기 위한 조항을 넣은 것 같다"라며 "토트넘은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100%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큰 존재다. 연장하면 2시즌은 더 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간 동안 누구든 손흥민을 대신할 선수가 영입된다면 토트넘은 손흥민이 가진 가치 만큼의 이적료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난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든 왼쪽 측면이든 여전히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토트넘이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트라이커 옵션이 필요하다. 손흥민은 주장이고 계약이 만료되는 걸 내버려두는 건 누구에게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손흥민을 일단 붙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튼의 말대로라면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연장하려는 이유는 추후 손흥민을 이적시킬 때 이적료에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레전드 손흥민은 현재 계약 연장을 두고 토트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은 2025년 6월에 만료된다. 다만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어 2026년에 만료될 수도 있다.

계약 만료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과 재계약을 체결하기보다 연장 옵션을 발동해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최근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 손흥민을 2026년까지 클럽에 묶을 예정이다"라고 보도하면서 "손흥민은 경기력 회복하는 기쁨을 누렸고, 주장으로서도 필수적인 존재다. 토트넘은 또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클럽에 묶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장기 재계약을 기대했던 팬들의 바람을 산산조각 내는 소식이었다. 팬들은 토트넘이 30대에 접어든 손흥민의 기량 하락을 우려해 장기 재계약을 꺼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레전드 대우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는 지적까지 이어졌다.

1992년생 손흥민은 어느덧 31세가 됐다. 토트넘은 이전에도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 위고 요리스 등 구단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선수의 나이가 30세를 넘기 시작했을 때 단기 계약을 맺거나 연장 옵션을 발동해 상황을 지켜보다 다른 구단에 팔아넘겼다.

최근 손흥민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이적설에 휘말리며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조세 무리뉴가 페네르바체 감독으로 선임되자 영국 팀토크는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던 무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에 부임한 이후 여름 이적시장 첫 영입으로 손흥민을 영입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무리뉴 감독이 여름 이적시장 영입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시킨 걸 알고 있다. 현재 구단이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손흥민은 페네르바체가 고려하고 있는 선택지 중 하나다"라고 주장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이후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이례적으로 손흥민의 이적설을 직접 부인했다. 레비 회장은 튀르키예 매체 스포츠 디지탈레를 통해 "손흥민의 페네르바체 이적설은 전부 거짓말이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구단 레전드 반열에 오른 손흥민을 어디로든 내보낼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소식들을 보면 레비 회장이 손흥민 이적설을 단호히 부인한 건 단순히 손흥민의 몸값이 떨어지는 걸 우려해 붙잡아 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이 만료되기까지 1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따라 당장 올 겨울 이적시장부터 타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내년 여름에는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이적 가능하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당장 계약 만료를 1년 남겨둔 이번 여름 손흥민을 매각하려고 해도 제대로된 이적료를 받지 못한다. 보통 남은 계약 기간이 짧으면 짧을 수록 선수의 몸값은 본래 가치보다 하락한다. 명백히 토트넘에게 손해인 셈이다.

때문에 토트넘이 일단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해 손흥민을 1년 더 붙잡아 둔 후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판다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10년 가까이 헌신한 손흥민의 충성심이 무색해지는 행보다.

이번 일로 토트넘이 구단 레전드를 대우하는 방식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과거 베르통언, 알더베이럴트, 요리스 등과 마찬가지로 그저 구단에서 오래 뛴 용병으로만 여기고 있다. 최고 수준의 장기 재계약은커녕 당장 다음 시즌 다른 팀으로 팔릴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