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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흔들리는 불펜, 이범호의 결단… 271SV 특급 경력, 위기의 KIA 마운드 재설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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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6월 들어 월간 승률이 5할 아래로 처지는 등 뚜렷한 경기력 저하 조짐을 보이고 있던 KIA는 29일 코칭스태프 보직을 변경했다. 딱 하나의 보직이 바뀌었는데 감독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KIA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손승락 퓨처스팀(2군) 감독이 29일부터 1군 수석코치를 맡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범호 감독 체제의 첫 수석코치였던 진갑용 코치는 손 신임 수석코치의 자리였던 퓨처스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다. 두 지도자가 자리를 맞바꾼 셈이 됐다.

이번 결정은 최근 떨어진 팀 경기력과 어수선한 분위기에 자극을 주려는 의도가 강하다. 진갑용 코치는 2022년 김종국 전 감독의 취임과 함께 수석코치를 맡았고, 이 감독 체제에서도 그 자리를 유지했다. 1군이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아는 지도자다. 하지만 근래 들어 팀 경기력이 처지고 1위 자리가 위태한 가운데 어느 정도의 변화는 필요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KIA도 분위기 쇄신 차원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수석코치 인사는 끝났고, 이제 관심은 그 인사가 팀 경기력의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일단 수석코치 교체가 선수단에 주는 메시지 자체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손승락 신임 수석코치가 이범호 감독을 도와 팀 마운드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읽힌다. 대구고 1년 선·후배 사이인 이 감독과 손 수석코치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투수 파트가 그렇다.

KIA는 29일 현재 4.43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뜯어보면 문제점이 드러난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02로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에 비해 불펜 평균자책점은 5.05로 리그 평균(4.98)보다 못한 7위다. 6월 들어서는 사정이 더 좋지 않다. KIA의 6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6.17로 리그 9위다. 6월 불펜 평균(5.18)과도 한참 차이가 난다.

이 기간 불펜 투수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추격조는 그렇다 치고, 필승조라고 할 수 있는 곽도규(6월 평균자책점 4.26), 장현식(4.38), 전상현(5.23), 최지민(8.31) 등이 모두 힘들었다. 가능성을 내비치는 듯했던 김도현(9.82)도 좋지 않았다. 오직 마무리 정해영(1.13)만이 자기 자리를 지키는 양상이었는데 정해영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전반기는 아웃됐다.

이런 상황에서 투수 교체 타이밍 등 여러 부분의 문제가 도드라지기 시작했고, 최근 6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의 대역전패 위기, 그 이후 대량 실점 경기가 많아지면서 마운드 재정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가진 자원을 지금 상황에서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는 없는 만큼 가진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손 수석코치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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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수석코치는 현역 시절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다. 넥센 소속이었던 2013년 46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KBO리그 통산 271세이브를 기록했다. 불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여러 상황과 분위기를 잘 안다. 이범호 감독이 야수 출신인 만큼 투수 쪽 운영에 대해 토론하고 논의할 수 있는 지도자가 더 있는 건 나쁜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투수 파트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상당 부분 존중하는 편이다. 엔트리에 몇 명의 투수를 둘지, 해당일 투수 운영을 어떻게 할지 많이 듣고 반영한다. 마지막 결정은 이 감독이 하지만, 독선적인 운영은 아니다. 손 수석코치의 의견도 많이 들어보고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KIA의 불펜이 지금 찾아온 위기를 잘 넘기고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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