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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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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천양지차로 벌어진 한일 배구 수준… 일본, 여자에 이어 남자도 2024 VNL 준우승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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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만나기만 하면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시절도 있었다. 다만 이제는 인정해야 할 듯하다. 한일 양국의 배구 수준이 천양지차로 벌어졌다. 한국 남자배구는 발리볼네이션리그(VNL)는커녕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조차 우승하지 못하는 신세인데 일본 남자배구는 VNL 준우승의 쾌거를 이룩해냈다.

세계랭킹 2위에 빛나는 일본 남자배구 대표팀이 2024 VNL 결승에서 프랑스(4위)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VNL 준우승을 차지했다.

VNL은 2018년 기존 국제대회를 재편해 출범한 리그로 세계 정상급의 16개 국가들이 배구 최강국의 지위를 두고 다투는 대회다. 일본 남자배구는 2022년 VNL에서 5위, 지난해엔 3위까지 오르더니 올해는 결승에 진출하며 세계 최정상급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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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27위인 한국 남자배구는 2018년 1승14패로 최하위에 그쳐 강등된 이후 VNL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바레인에서 열린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저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면 아시아 대표로 FIVB 챌린저컵 출전권을 얻을 수 있었다. FIVB 챌린저컵에서도 우승하며 VNL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AVC 챌린저컵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3위에 그쳤다. VNL 복귀는 더욱 요원해진 상황이다. 올림픽 출전은 2000 시드니가 마지막이다.

반면 일본 남자배구는 2015년부터 현재 대표팀의 에이스인 이시카와 유키를 비롯한 차세대 선수들을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점찍고 집중 육성에 나섰다. 일본 대표팀 코치 경력이 있는 프랑스 출신의 필립 블랑에게 사령탑을 맡긴 이후에는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금의 기세라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이 유력해 보인다. 일본 남자배구는 1972 뮌헨 올림픽 금메달 이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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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뿐만이 아니다. 여자배구에서도 한일 양국의 격차는 크다. 그나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VNL에 잔류해 있긴 하지만, 2022년 12전 전패, 2023년 12전 전패에 이어 2024년에도 2승10패에 그쳤다. 반면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달 열린 VNL 결승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연경이 버티던 시절만 해도 한일 여자배구는 팽팽한 호각세를 이뤘지만, 이제 한일 여자배구 격차도 VNL 최정상급과 하위권으로 벌어졌다. 2024 파리 올림픽도 한국 여자배구는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지만, 일본 여자배구는 메달 획득 가능성이 있다. 이래저래 배아픈 결과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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