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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후보 검증하던 전력강화위 와해…KFA는 괜찮다는데, 누가봐도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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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위원장 이어 대다수 위원들 사퇴 의사

뉴스1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모습(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2.27/뉴스1(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2.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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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새로운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의 실무 책임자인 정해성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이어 일부 전력강회위원도 물러나겠다 뜻을 밝혔다. KFA는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이 업무를 이어받아 면접과 협상 등을 지휘할 것이라 진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괜찮다고는 하지만, 누가봐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KFA 관계자는 1일 '뉴스1'에 "위원 몇 분이 오늘(1일) 구두로 사퇴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정해성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일부 위원까지 그 뒤를 따르면서 사실상 전력강화위원회가 와해된 분위기다.

KFA 관계자는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이 그동안 감독 선임 과정에 참여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위원장 자격을 이어받는 건 아니고 업무대행만 하는 것"이라면서 "최종 후보 등 앞으로의 방향은 이미 결정된 상태였다. 이제 면접과 협상 등 다음 프로세스를 '이임생 체제'로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의원들이 사의를 표명해 공백이 생긴 전력강화위원회와 관련해서는 "사표 처리는 KFA가 아닌 전력강화위원장이 할 수 있는 업무인데, 그 자리도 공석이다 보니 어떻게 해결해야할지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FA는 이르면 10일 이내로 차질 없이 감독 선임을 완료, 최종예선 준비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외부 시선은 곱지 않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지난 2월부터 긴 시간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막바지엔 선장과 선원이 배를 떠났으니 '문제없다'는 입장이 이상하다.

신문선 해설위원은 "아직도 감독이 없는 건 말도 안 될 만큼 심각한 상황인데 다들 너무 태평한 것 같다"며 분노한 뒤 "이젠 감독 선임을 위한 연속성마저 잃게 됐다. 조기축구 감독도 이렇게 안 뽑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다른 위원들도 회의에 대거 불참했다고 들었는데 이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과 뜻을 같이 한다는 입장으로 보면 될 것이다. 내부에서 뭔가 어긋나도 단단히 어긋났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아울러 신 해설위원은 현 전력강화위원회의 시스템적 한계도 꼬집었다. 그는 "지금 전력강화위원장에게는 아무런 의사결정권이 없다. 내가 후보군에 오른 감독이어도 연봉을 물을 때 '난 권한이 없다'는 사람과 협상하면 황당할 것이다. 이런 시스템으로 감독을 뽑는 나라는 세상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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