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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정몽규, 축협 사유화·농단 말라"…뿔난 축구지도자들 작심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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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4년 4월5일 오후 경기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필드에 나와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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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하던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내놨다. 지도자협회는 "축구인들을 들러리 세우거나 본인의 4선 연임을 위한 도구로 축구인들을 활용하지 말라"고 정 회장을 규탄했다.

지도자협회는 1일 발표한 성명에서 "정 회장은 유명 축구지도자 및 축구인을 더이상 이용하지 말라"며 "축협 시스템을 사유화하거나 농단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대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매우 공정한 시스템으로 작동되는 것으로 포장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정 회장은 더이상 축구인들의 명예를 모욕하지 말라"고 했다.

지도자협회는 정 회장이 전력강화위를 해체 수준으로 정리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이 회장 입맛에 맞는 감독을 추천하지 않자 사실상 경질했다는 것이다. 지도자협회는 "그간 불리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해온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은 느꼈을 심한 모멸감과 자괴감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며 "정 회장은 이런 식으로 축구인들을 쓰고, 버리고, 나아가 모욕하는 일을 더 이상 삼가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도자협회는 전력강화위가 감독 후보를 압축했음에도 정 위원장이 협상장에도 참석하지 못했다는 전언도 공개했다. 협상을 담당한 협회 직원이 따로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무릇 협상을 하려면 권한과 책임을 주고 뒷받침해야 한다"며 "낮은 연봉을 제시하고 높은 수준의 감독을 데려오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지도자협회는 "정 회장이 향후 축협을 이끌어갈 수장의 자격이 있는지 우리 축구인들과 더불어 심한 우려와 회의를 느끼고 있다"며 "정 회장은 지난 4개월간 감독 선임 경과와 2013년 취임 후 국면이 불리하면 축구인 출신을 온갖 비난 여론에 내세워 방패막이로 삼고, 국면이 조금 유리해지면 험지에서 일하던 축구인 위원장 및 위원들의 노고를 내팽개치는 행태를 보였다. 더이상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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