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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북한, 일본인 '해상 납치' 최소 40건…몽땅 수장시켰다" 주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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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북한 공작원 출신 탈북민 주장…'엔진 4개 달린 고속선으로 10명이 납치 자행' 구체적 증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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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작원 출신 탈북민이 1980년대 전후 일본 니가타현 근해(빨간 원)에서 최소 40번의 '일본인 해상 납치'가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사진은 북한 어선. / 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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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작원들이 1980년 전후 일본 니가타현 근해에서 최소 40번의 '일본인 해상 납치'를 자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3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대동강 TV'에서 북한 공작원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관련 녹취록은 2014년쯤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가 북한 공작원 출신 탈북민 A씨와 대화한 음성파일로, 현재 A씨는 실종 상태라고 한다.

A씨는 "(일본인 어민들이) 새벽 2~3시쯤 고기 잡느라고 여념이 없을 때 우리(북한 공작원)가 배에 붙고, 뛰어 올라가서 갑판에서 몽땅 (일본인을) 납치하는 것"이라며 "일본 근해에서 (납치)한다. 어장은 먼 바다, 공해에 없고 일본 근해에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일본 정부가 해상 납치와 관련해선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떠들 수가 있느냐"며 "(납치 어선을) 몽땅 수장시켜서 없는데. (일본 근해) 바다 밑에 뒤져보면 40척 정도는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북한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現 인민군 정찰총국)은 1980년 전후 니가타현 인근 해상에서 일본 어선을 대상으로 납치 활동을 자행했다. 배를 습격해 가장 젊은 사람 1명만 북한에 끌고 가고 나머지 인원은 모두 선실에 감금 후 선박을 수장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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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납치한 어선에서 가장 젊은 사람 1명만 북한으로 끌고가고 나머지 인원은 모두 선실에 감금 후 선박을 수장시켰다며 일본 근해를 조사하면 관련 증거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사진=구글 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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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북한 공작원들이 주변을 살피기 어려운 밤·새벽 시간대를 활용해 납치 어선을 물색했다고 A씨의 증언을 전했다. 납치 대상을 정하면 어선에서 엔진 4개가 달린 작은 고속선이 나갔고 약 10명의 공작원이 납치를 자행했다는 구체적 증언이 공유됐다. A씨가 속한 부대에서만 최소 40건의 해상 납치를 저질렀던 만큼 일본 근해를 조사하면 관련 증거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도 거듭 제기됐다.

일본에선 2000년대 전까지 해마다 어선이 행방불명되는 기록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본 정부는 1970년부터 1980년대까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가 공식적으로 17명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모두 '육상 납치' 피해자로 알려져 있다. 다만 북한에 의한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특정 실종자'도 약 490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A씨가 실종 상태이지만 이번 주장이 일정 부분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통일부가 지난 2일 공개한 '남북회담 사료집'에도 북한이 6·25전쟁 이후부터 1987년 5월까지 우리 어선 459척을 납치했다. 끌려간 승선원은 365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27척, 3232명은 송환됐으나 32척, 419명은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3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대동강 TV'에서 북한 공작원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 영상=유튜브 캡처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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